동양시멘트는 쌍용양회와 함께 국내 시멘트업계를 선도하는 업체다.

1957년 국내 첫 시멘트회사로 출발한 이 회사는 최근 외환위기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늘어나지 않자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이 침체됐으므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지요"(노영인
사장)

지난해 시멘트 수출물량은 1백71만t.

98년(83만t)보다 두배로 늘었다.

중국 대만 일본 등 인접국가는 물론 세계 최대의 시멘트 수요국인 미국에도
내보내고 있다.

동양이 수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삼척공장이 바다와 가까워 화물
수송이 다른 기업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축적된 고품질 기술로 해외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경영진은
판단했다.

동양은 그동안 품질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지난 93년 1천1백만t 생산규모의 설비를 갖추면서 품질운동을 적극 펼쳤다.

품질운동은 크게 TPM(total production maintance) 운동과 ASTM 운동으로
대별된다.

총생산관리운동으로 불리는 TPM은 설비의 종합관리와 다양한 고객욕구를
충족시킬 필요성에 따라 도입됐다.

회사는 계층별 직능별 전문교육활동을 통해 설비의 효율성을 높이고 제품
불량률을 낮추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ASTM 운동은 외환위기이후 미국 시장에 수출할 준비를 하면서 미국 규격에
맞추기 위해 펴고 있다.

미국의 시멘트 표준규격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게 목적이다.

동양은 미국시장에 반제품인 클링거가 아닌 시멘트 완제품을 연간 1백만t
이상 수출, 효과를 보고 있다.

품질관리 운동 덕분에 동양은 지난 95년 ISO9000 인증, 96년 ISO4001 인증과
일본 건설성의 품질심사인증을 각각 획득했다.

또 같은해 한국표준협회 주최 전국품질경영대회에서는 대통령상을 수상
했으며 지난해엔 과학기술부 주관 "20세기를 빛낸 한국의 1백대 기술"에
저발열시멘트와 PHC파일 제조기술이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물론 동양시멘트는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시멘트 회사들이 대부분 그런 것처럼 이 회사 역시 부채비율이 8백%에
달했다.

금융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건설업체들이 도산하는 바람에 설상가상
으로 공장가동률은 70%로 하락했다.

경영진들은 이를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극복했다.

서울 본사와 삼척공장의 3개 부서를 통폐합하고 전북지사와 충청지사를
중부지사로 합쳤다.

지방의 레미콘 공장도 인근 대형공장으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10개나 줄였다.

고용불안으로 인한 직원 동요를 막기위해 3조 3교대로 일하던 현장근로자를
4조 3교대로 전환, 일자리를 만들었다.

특히 주공장인 삼척공장(공장장 이수일 전무)은 한달에 한번씩 노사협의회를
개최하며 화합을 다졌다.

동시에 연봉제와 각종 인센티브제를 도입, 직원들이 실적에따라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계열사 통폐합에도 나서 96년 해운사업을 합병한데 이어 99년엔 무역회사인
동양글로벌을 흡수 합병했다.

동시에 핵심사업이 아닌 렌탈사업부문과 혼화제사업을 분리 독립시켰다.

이러한 구조조정으로 IMF 직전 2천2백명이던 직원은 1천7백명으로 줄어
들었다.

"임직원들이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해 준게 큰 힘이 됐습니다"

노영인 사장은 구조조정 초기에 삼척공장 일부 직원의 반대가 있었으나
전체를 위해 일부 희생의 불가피한 점을 강조했다고 회고했다.

동양은 최근 공장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다.

70%에서 90% 가까이 올라갔다.

지난해 3월부터는 4조 3교대를 3조 3교대로 환원시켰다.

최근 잠정 집계한 지난해 실적은 1조1천억원의 매출에 7백억원의 순이익
으로 흑자전환했다.

동양시멘트는 올해 해외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수익중심의 품질경영체제를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정보통신기기의 발달에 맞춰 인터넷을 통해 품질 및 기술상담을 해주는 등
마케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계열사인 동양시스템즈를 통해 인터넷 비즈니스와 벤처투자도 준비, 디지털
환경에도 적응해 가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ked.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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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시멘트 연혁 ]

<> 1957년 동양시멘트공업주식회사 창설
<> 67년 생산시설 1백만톤
<> 76년 기업공개
<> 85년 상호 동양시멘트로 변경
<> 88년 일본에 판매법인 설립
<> 90년 미국에 사무소 설치
<> 93년 생산시설 1천1백만톤
<> 가전사업부 동양매직으로 분리
<> 94년 무역사업부 동양글로벌로 분리
<> 95년 시멘트 누적생산량 1억톤 돌파
<> 중국 북경에 레미콘공장
<> 96년 업계 최초 ISO 14001 획득
<> 99년 2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 99년 계열사 동양글로벌 합병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