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이미 사람들의 생활양식을 바꾸고 있고 산업구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e-비즈니스가 기존의 산업을 밀어내고 21세기에 재편될 세계경제의 중심에
자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첨단 제조업과 금융업을 앞세워 20세기 세계 경제를 주도했던 미국은
21세기에도 디지털과 e-비즈니스를 통해 또다시 세계를 지배한다는 시나리오
를 짜고 있다.

유럽은 미국이 이끌고 있는 e-비즈니스 자체에 대해 상당한 거부 반응을
보였으나 최근 이를 전폭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유럽 각국의 향후 정책발표를 보면 디지털 경제와 e-비즈니스는 이미 통합된
유럽 경제의 최대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단기간의 일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많은 벤처기업들이 생겨나 활발한
사업을 벌이면서 선진국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

그렇다면 국내 기업들은 이같은 패러다임 전환기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또 e-비즈니스를 어떻게 펼쳐야 할까.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먼저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이 필요하다.

e-비즈니스는 대부분 빠른 의사결정과 신속한 사업전개가 요구된다.

따라서 타이밍을 맞춰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e-비즈니스의 선점을 위해 독창적인 사업 아이디어도 중요하다.

그러나 독보적인 사업 아이템을 만드는 작업이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안에 따라 다른 전략을 짜야 한다.

기존의 사업 유형과 차별화된 기술이나 전략을 사용함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음으로 인터넷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새로운
흐름에 대처해야 한다.

인터넷은 세계적인 네트워크일 뿐 그 자체가 최종 비즈니스는 아니다.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전체 네트워크에서 활용하는 디지털 산업으로
변신해야 하는 것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인터넷 뿐만 아니라 기존의 모든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개념의 n-커머스(상거래)로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 경제에서 최상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것은 콘텐츠다.

이같은 현상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상당부분 발견되고 있다.

네트워크를 통해 궁극적으로 서비스되는 것은 바로 디지털화된 콘텐츠와
정보이기 때문이다.

콘텐츠가 커뮤니티를 만들고 커머스를 성공시키는 핵심 요소다.

또 인터넷 사업에 나서기 전에 디지털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디지털화되고 있는 21세기 시장은 아날로그 시대와는 판이하다.

대표적인 예로 기업이나 개인 모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얻게 될 것이다.

이미 인터넷의 확산으로 이같은 변화가 상당히 진전된 상태다.

앞으로 창출될 맞춤형 개인 정보서비스나 특정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 등은
기업생존을 위한 기초 환경이 될 것이다.

이진성 < 인츠닷컴 사장 eceo@intz.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