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 해 기업들이 다시 세계로 뛰고 있다.

지난 2년여간의 경제위기를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딛고 일어선 한국
경제의 주역들이 발을 세계로 돌리고 있다.

새천년을 맞는 기업들의 각오는 어느 때보다 다부지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자신감에 차있다.

경기도 기흥에 자리잡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이 공장에 근무하는 1만여명의 임직원들은 새천년 뜨는 해를 생산 라인
현장에서 맞았다.

밀려오는 수출 주문에 제때 맞추려면 연휴에도 공장을 쉴수가 없다.

신년 연휴를 공장에서 보내게 됐지만 임직원들의 눈은 반도체 세계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의지로 번쩍인다.

천안의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공장도 마찬가지다.

삼성은 반도체와 TFT-LCD 매출이 올 사상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D램.S램 반도체, TFT-LCD,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
휴대폰, 전자레인지 등 7개품목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올해는 디지털TV 컬러프린터 인터넷용 광부품을 월드 베스트 제품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정했다.

거대한 크레인이 가득찬 조선소의 새벽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과
어울리면서 장관을 이룬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는 세계 조선시장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조선소다.

9개 건조도크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숙적인 일본을 따돌린
기세를 몰아 올 한해 확실한 세계1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 선박해양연구소에는 1백8명의 연구원이 초고속선등 고부가
선박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0년 세계조선시장 점유율을 25%로 높인다는 밀레니엄
비전을 세웠다.

LG전자는 미국과 중국 공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회사인 제니스의 브랜드를 앞세워 미국 디지털 전자제품 시장을 공략해
3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SK도 올해 중국 시장 공략을 최대 과제로 정했다.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는 1월말 출시예정인 스포츠형 RV(레저용차)
"싼타페"의 최종 마무리 작업으로 분주하다.

엔진 미션등 파워트레인은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

지금은 근육질의 우람한 외관을 보다 세련된 형태로 다듬는데 주력하고
있다.

연내 미국시장에 진출하게될 싼타페는 세계 RV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민
현대의 야심작이다.

싼타페를 월드베스트 카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LG화학은 올해 생명공학과 전자정보소재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자체 개발한 퀴놀론계 항생제로 "대박"을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영국 스미스클라인 비첨사와 손잡고 세계시장 진출작업을 착착 진행중이다.

항암제 천식치료제 에이즈치료제 항응혈제등의 상품화도 추진중이다.

휴대용 전자제품 "심장" 역할을 하는 2차전지 분야에선 세계시장을 잡고
있는 일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사고 항공사라는 이미지를 벗고 세계적인 선진 항공사
로 거듭나기 위한 체질개선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내외 현장에서 비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또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외국 3개항공사와 함께
공동마케팅을 벌이는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올해중 출범시킨다.

(주)효성은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변압기 등을 월드베스트 제품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정했다.

스판덱스 원사의 경우 내년 7월까지 현재 생산규모의 3배 가량인 연산
2만5천t, 10월까지는 연산 3만6천t 규모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따라 효성은 미 듀퐁에 이어 세계 2위 스판덱스 생산업체로 부상한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해외시장 공략을 경영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포드에 이어 폴크스바겐, 르노 등 세계적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납품을
성사시킴으로써 월드 베스트 제품 품질을 보증받겠다는 계획이다.

< 강현철 기자 hc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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