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삼 < 금강기획 사장 sschae@creative.diamond.co.kr >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다.

지난해 11월18일 첫 출항했던 금강산 관광객 수는 매달 1만명을 넘고 있다.

10월에는 1만6천9백여명으로 월별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온정리의 온천장이 문을 열면서 겨울철임에도 불구,
관광객이 늘어 여름 휴가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금강산 관광은 더 이상 일부 사람들의 특별한 경험이 아닌 것이다.

이번 달에는 연말 밀레니엄 패키지 상품까지 내놓았다.

새천년 첫날을 독도 앞바다에서 해맞이한 뒤 금강산 관광을 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다양한 사은행사의 단골 상품으로 "금강산 관광"을 선호하고 있다.

그만큼 금강산이 가치가 높고 인기가 있다는 얘기다.

금강산은 단순한 관광 상품에 그치지 않는다.

금강산 관광은 남북한 화해와 협력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내년 초에는 현대건설이 시무식을 금강산에서 갖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서울에서 잇달아 개최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들도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소식
이다.

올해 초 이미 우리회사는 전직원이 금강산에서 시무식과 다름없는 경영전략
회의를 가졌다.

낮에는 산행을 통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저녁 시간에는 선상에 모여
금년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며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광고회사의 생명과 같은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를 무한히 얻으며
단합된 한마음을 갖는 알찬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금강산의 정기를 받은 덕택인지 우리회사는 올해 창사이래 최고의 매출실적
과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새로 뽑게되는 신입사원들을 새해 벽두 금강산에 보낼까 한다.

그들이 금강산의 정기를 받아 힘찬 나래를 펼치게 하고 싶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