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시대의 글로벌 인터넷비즈니스'' 강연 ]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이용태)는 28일 칼리 피오리나 미국 휴렛팩커드
회장은 초청, 신라호텔에서 산업계 최고경영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강연회를 열었다.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 HP의 신임 회장에 선임됐으며 포천지에 의해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기업인으로 선정된 피오리나 회장은
이날 ''디지털시대의 글로벌 인터넷비즈니스 전략''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녀는 성공적인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공사례 및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21세기 디지털 경제환경에서의 새로운 사업전략을 제시했다.

스탠포드대학 재학중 나는 HP에서 아르바이트로 비서업무를 맡았었다.

당시에도 HP는 특별했다.

가족같이 따뜻한 분위기였고 직원들도 회사에 상당한 충성심을 보였다.

나는 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기술전문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HP는 60년전 두 명의 발명가가 만든 회사다.

창조정신으로 시작된 회사다.

아직도 그 정신은 살아있다.

이제 HP는 21세기를 어떻게 창조해야 하는가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변화시켜야 할 요소는 많다.

모든 것이 바뀌어야 앞서갈 수 있다.

그러나 지켜야 할 것도 있다.

우리는 보존과 창조 간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유지해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이 무엇인지 보자.

유지해야 할 것은 HP의 한국에 대한 약속이다.

HP는 한국에 15년간 투자해왔다.

HP는 한국에서 10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앞으로도 한국은 HP에 많은 기회를 줄 것이다.

또 다른 많은 부문에서 파트너십을 형성할 것이다.

강력한 파트너관계가 지속되길 바란다.

HP는 신뢰 존중 성실 정직 팀웍 고객서비스 등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어딘가에 기여해야 한다는 정신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바뀌어야 할 것은 한달 후에 나오는 HP의 새로운 브랜드에 집약적으로
표현될 것이다.

새로운 브랜드는 E-서비스를 통해 인터넷비즈니스를 전사적으로 추진
하겠다는 내용이 담기게 될 것이다.

HP는 E-서비스를 통해 보다 크게 성장할 수 있고 보다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는 기업, 그리고 특별하고 완벽하게 통합된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수 있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향후 수년 간 인터넷 경제 환경에서 일어날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인터넷에
기반을 둔 개방된 사업과 고객 서비스의 광범위한 등장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이다.

인터넷이 가져온 놀라운 변화는 우리가 이미 목격하고 있다.

세계는 좁아지고 국경은 사라지고 있다.

많은 경쟁사들이 인터넷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왔다.

그래서 HP가 상대적으로 인터넷에 관심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HP는 결코 인터넷을 간과하지 않았다.

우리는 E-서비스로 새로운 인터넷 시대를 열고자 한다.

이제 인터넷은 2단계에 접어들었다.

지금까지가 "인터넷을 위한 활용의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여러분을 위한
인터넷이 구현되는 단계"가 될 것이다.

E-서비스의 비전에는 세가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포함돼 있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사업(Apps on Tap)과 차세대 포털, 역동적 중개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사업은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가장 쉽게 도입될 수 있는 분야는 서버의 호스팅을 외주로 주는 것이지만
곧 다른 분야로 확대될 것이다.

차세대 포털은 여러가지 상호 보완적인 서비스를 서로 인텔리전트하게
연결한 개념이다.

수평적 포털은 다양한 기업과 산업에 회계나 구매와 같은 특정기능을
지원하는 것이다.

수직적 포털은 특정 산업에 대해 완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새로운 방식의 엔터프라이즈 포털은 이들 서비스를 통합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도록 해줄 것이다.

역동적 중개업도 새로 등장하고 있다.

이는 최고의 가격, 최고의 품질 등 특정한 기준에 따라 의뢰인을 대신해
인터넷 상에서 서비스나 요청을 자동적으로 중개 입찰 거래하는 것이다.

HP에서 E-서비스가 가능한 것은 5년 전 HP의 연구소에서 개발되기 시작한
E-Speak라는 획기적인 기술 덕분이다.

이 기술은 사용자와 서비스의 속성을 자동적으로 등록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백업을 관리하며 시스템이 다운되는 경우에는 복원도 한다.

동시에 모든 장치 네트워크컴퓨터 PC 등을 지원한다.

우리에게는 뛰어난 인적자산이 있다.

그 힘으로 우리는 고객과 주주를 위한 성과물을 내면서 21세기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다.

< 정리=김태완 기자 twkim@ 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