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은 우리나라에서도 스포츠마케팅이 뿌리를 내린 해였다.

그어느해보다 스포츠마케팅이 유난히도 성행했다.

월드컵축구를 비롯 박세리 박찬호 등을 앞세운 각종 스포츠마케팅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또 기업은 기업대로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기대이상의 짭짤한 재미를 본게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은 물론 소비자까지 스포츠마케팅의 실체를 확인하고
효과를 절감했다.

IMF관리체제아래서 위축될대로 위축된 소비심리를 그나마 붙들고 늘어질 수
있었던 것은 스포츠마케팅 덕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이에따라 그동안 축구 배구 농구 등 스포츠팀 운영 정도에 그쳤던 국내
스포츠마케팅 추세가 올해는 전방위 체제로 영역을 확대해 나갔다.

한마디로 스포츠팀 운영이라는 기존의 단순 틀에서 탈피, 판촉 광고 홍보
등으로 이어지는 고도의 선진형 스포츠마케팅 개념이 정착된 셈이다.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기업의 태도도 당연히 "소극적"에서 "적극적"으로
전환됐다.

스포츠가 중요한 마케팅기법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스포츠마케팅이 급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박세리 박찬호
등 걸출한 스타의 탄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박찬호로부터 시작한 스포츠마케팅은 올들어 박세리의 쾌거로 절정을
이뤘다.

미국 여자프로골프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박세리는 스포츠마케팅의 위력을
돌풍으로 만들어 국내에 상륙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세리의 소속사인 삼성물산은 박세리마케팅으로만 약 5억4천만달러에
달하는 광고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될 정도다.

여기에다 IMF관리체제로 인한 국민들의 위축된 심리도 스포츠마케팅이
급속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토양을 제공했다.

절망의 시대에 살고 있는 국민들은 박세리 박찬호를 비롯 선동렬 이종범
조성민 등 일본 프로야구리그에서 활약중인 스포츠스타들을 통해 희망을
얻고자 갈망했다.

국내 스포츠마케팅은 이같은 필요충분조건을 바탕으로 월드컵축구대회 등의
대형호재를 활용하며 맹위를 떨쳤다.

먼저 올해 스포츠마케팅에 불을 지른 것은 박세리가 지난 5월 18일 미국
LPGA무대에서 올린 첫승 쾌거였다.

삼성물산을 비롯 주요 백화점 및 일부 제조업체들이 박세리와 연계시키는
다양한 판촉행사를 선보였다.

골프관련 제품 할인판매행사를 비롯 다양한 사은행사를 선보였다.

"박세리마케팅"은 이후에도 박세리가 우승을 따낼때마다 계속됐다.

스포츠마케팅은 이어 지난 6월 98프랑스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월드컵마케팅"을 경쟁적으로 펼치면서 절정을 이뤘다.

모두 33개 기업이 참여, 5백50억원 상당의 상금 및 경품을 내걸고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펼쳤다.

월드컵마케팅을 통해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평균 15%의 매출증대 및
기업이미지 제고효과를 봤다.

또 최근에는 다음달 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아시안게임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

대회개막을 앞두고 할인판매행사를 마련하는 한편 "축구 야구 동반우승"을
조건으로 판매가의 일부를 되돌려 주거나 제품을 "하나 더" 주는 판촉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마이클 조던이나 타이거 우즈가 창출해내는 천문학적 가치의 스포츠마케팅
이 이제는 결코 먼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국내 기업들도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매출증대를
꾀하는 "꿩먹고 알먹기식" 상술에 점차 관심을 더해가고 있다.

<> 스포츠마케팅 =스포츠를 매개로 광고 홍보 판촉 등 여러가지 기업활동
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팀을 운영하거나 경기단체 및 선수 또는 대회를 후원해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제품을 널리 선전하는 경영기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