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에 관한 관심이 없는 정치인은 선거에서 뽑아주지 말아야
합니다"

세계 환경의 날 행사의 하나로 지구환경을 주제로 열리는 만화공모전
서울국제만화전 심사를 위해 방한한 세계적인 시사만화가 래넌 루리
(65)씨는 8일 환경부기자실을 방문해 이같이 말하고 만화는 환경보호의식을
확산시키는데 유용한 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만화가 환경보호를 위해 할 수 있는 기능이라면.

"시사만화가 일반 대중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

나역시 세계정치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자부한다.

만화와 만화가는 정치인들이 보다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압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환경문제에 대한 생각은.

"환경문제에 관해서는 설사 앙숙이라도 협력해야한다.

정치적 대립자인 이스라엘과 시리아도 같은 강물을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깨끗한 강유지를 위해서도 손을 잡아야한다.

나는 전세계 지도자들과 면담할 때마다 이런 견해를 밝혀왔다.

남북한 역시 마찬가지로 환경문제에 관한 한 협력해야한다"

-만화심사이외의 일정은.

"방한 기간중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등 여러 명의 대선주자들을 만나기로
했다.

정치인들을 만날 자리에서도 환경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계획이다.

환경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며 나는 만화가로서 정치인들은 정치인으로서
각자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 김정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