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옥이 신부의 상의를 차례로 벗겨 이제 신부의 젖가슴이 드러났다.

어둠 속에서 보옥이 신부의 젖가슴을 더듬어보니 의외로 풍성하고
탄력이 있었다.

평소에 대옥을 볼적에서 거의 젖가슴이 없는 듯이 여겨졌는데 벗겨보니
겉으로 볼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자의 진짜 모습은 침상에서 안다고 하였던가.

"나, 대옥 누이 젖을 한번 먹고 싶다"

보옥이 어린아이처럼 신부의 젖가슴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젖꼭지를
입에 넣어 혀를 굴려가며 빨았다.

물론 젖이 나올리는 없었지만 보옥의 느낌으로는 지금 말로 다할수
없는 감미로운 젖물이 입속에 고여드는 듯했다.

보채는 보옥이 자기를 계속 대옥 누이라고 부르며 젖까지 빨자 착잡하고
억울하고 분통하여 몸을 돌리고 싶었으나, 어머니 설부인의 당부를 다시금
기억하고 보옥에게 그대로 몸을 맡기고 있었다.

"내가 젖을 빠는데 대옥 누이는 안 좋아?"

신부의 반응이 별로 없자 보옥이 궁금하여 손가락으로 젖무덤을 슬쩍
찌르며 물었다.

"네. 좋아요"

보채가 마지못해 모기만한 소리로 대답해주었다.

"좋으면 소리를 내든지 몸을 비틀든지 해야지. 습인이는..."

보옥이 이커, 하며 얼른 말을 중단하였다.

하마터면 큰 실수를 할 뻔하였다.

습인 같으면 벌써 신음소리를 토하고 보옥의 머리통을 두 팔로 싸안고
상체를 뒤틀면서 야단을 부렸을 터인데, 생각없이 그 이야기를 신부에게
해주려고 했던 것이다.

보옥이 이번에는 젖무덤 사이에 얼굴을 묻은채 신부의 하의를 벗겨
나갔다.

단속곳을 벗기면서 손바닥으로 신부의 둔부를 쓰다듬어 보았다.

매끈하고 토실토실하고 둥그스럼하게 솟아오른 엉덩이가 손바닥에 착
안기는 느낌이었다.

그제야 비로소 보옥의 사타구니에 기별이 가면서 음경의 핏줄들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제 신부는 옷이 다 벗겨져 속속곳 하나만 남았다.

선녀의 겉옷같이 하늘거리는 그 속속곳을 마치 마지막 남은 음식을
아끼듯이 이리 어루만져보고 저리 쓰다듬고 하다가 보옥이 마침내 그것마저
스르르 벗기어 내렸다.

그러자 신부는 반사적으로 두 다리를 오므리며 저쪽으로 돌아누우려
하였다.

"대옥 누이, 이제 내 옷을 벗겨줘"

보옥은 아예 편안한 자세로 반듯이 드러누웠다.

남자 앞에서 한번도 알몸이 되어 본 적이 없는 보채는 당황스럽고
창피하였지만 신부의 도리를 다하기 위해 단정히 무릎을 꿇은 자세로
보옥의 옷을 벗겨주기 시작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