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평원을 개발하게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장덕진 대륙연구소회장=개발지가 중국이라는데 매력을 느꼈습니다.
남북통일후 7천만 민족이 살기엔 우리 국토는 비좁습니다.

지리적으로 우리 산업과 직접 연결될수 있는 곳이 어디 인가에
골몰해왔습니다.

흑룡강성은 우리에겐 적격입니다. 남북한 면적의 2.5배나 됩니다.
이곳은 석유 목재 석탄 아연등 지하자원이 풍부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번 사업은 농지를 개간해 밀과 콩 옥수수등을 생산하는 것으로
수익성을 함께 동반할 것입니다.

-삼강평원농장이 정말 수지가 맞는 사업입니까.

<>장회장=경제성은 확실합니다. 삼강평원처럼 1억평이 넘는 대규모
농업생산에 있어 경제성은 토질과 생산단가,생산물의 시장가격,
수출가능성등이 좌우합니다.

삼강평원의 토질은 비옥하기로 유명한 흑토입니다. 세계 3대 흑토중
하나입니다. 현지 임금은 월 4백인민폐(원)로 우리돈 4만원 수준입니다.
무엇보다도 평당 총 개발비가 1백67원이라는 점이 매력적입니다.

-삼강평원개발이 동북아경제권의 모태역할을 할 것이란 이야기가
있는데..

<>장회장=일각에선 실현 불가능하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실체를
정확히 파악지 않고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중국 길림성 요령성 흑룡강성등 동북3성엔 모두 1억여명의 인구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남북한이 7천만,몽골 연해주에 3천만등 이 인구를 구성원으로
하는 동북아경제권 형성은 필요불가결한 과제입니다. 그형성을 우리가
주도해야 합니다.

정서적으로야 당연히 통일이 시급하지만 북한땅이야 솔직히 그냥 놔둬도
어디로 가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나 이곳 동북3성은 빨리 손대지 않으면 주도권을 다른 나라에 빼앗길
우려가 있습니다.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

<>장회장=중국 국가계획위원회의 승인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된적이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사람들이 말로만 합작이다,투자다,큰소리쳤지 실제로 약속을
지킨것이 얼마나 되느냐는 거였죠.

특히 이번 사업은 국가가 승인하는 사업인데 나중에 한국측이 발을
뺀다면 중국정부의 망신이라며 재검토해야 한다는 분위기였지요.

다행히 흑룡강성 위원회의 참석자가 "그동안 보아온 한국의 장회장이야
말로 말과 행동에 일관성이 있고 사업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장회장은 또 한국의 농업부장(농수산부장관)을 지낸 인물이니 믿어도
좋다"고 참석자들을 설득해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장회장이 술로써 흑룡강성을 평정했다고 중국관리가 들려주던데
주량은 여전하신지요.

<>장회장=중국인과의 술자리는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게
사실입니다. 새벽 5시반에 일어나 단전호흡을 한지 12년째가 됩니다.

단전호흡을 마치고 8시정각에 사무실에 와 일하는게 건강유지의 비결
이라면 비결일수 있지요.

나는 죽어서도 삼강평원 농장 뒤편에 이미 마련해둔 자리에 묻힐
생각입니다.

< 삼강평원=최필규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