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박춘태기자 > 세계의 데이타베이스(DB)시장에 씨디롬 (CD-ROM)
강풍이 불고있다.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컴덱스(COMDEX)
쇼와 9월 일본의 도쿄DB쇼에 이어 지난 7일부터 3일간 런던에서 개최된
DB쇼에도 씨디롬상품이 대거 출품되었고 관련부스에 관람객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등 높은관심을 나타냈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런던DB쇼의 공식명칭은 "온라인/씨디롬 인포메이션
93(Online / CD-ROM Information 93)". 런던DB쇼는 작년부터 공식명칭에
씨디롬(CD-ROM)을 추가했다.

런던과 함께 세계3대 DB쇼를 이루는 미국,도쿄도 마찬가지다. 세계시장에
불고있는씨디롬상품의 폭발적 증가세와 그 무궁무진한 성장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런던DB쇼에는 17개국에서 2백52개업체가 참가했다.

씨디롬(CD-ROM)이란 Compact Disc Read Only Me-mory의 이니셜로서
검색용 컴팩트 디스크라는 뜻이다.

씨디롬 한장에 6백메가바이트(Mb),쉽게 말해 백과사전 20권을 담을 수
있는 대용량 컴팩트디스크다. 일명 전자책으로도 불린다.

DB가 구축된 호스트컴퓨터에 접속해 검색하는 것을 온라인(Online)방식
이라 한다면 씨디롬은 오프라인(Offline)방식의 대명사격이다.

컴퓨터에 씨디롬을 읽는 장치인 씨디롬드라이브를 연결해 시간에 구애없이
이용하며 통화요금,정보사용료의 부담이 전혀 없다.

통화체증과도 무관하다. 특히특정분야의 DB만을 필요로 할 경우 씨디롬을
이용하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다.

이번에 출품된 씨디롬타이틀은 과학,의학,기술,영업,교육 등 분야별로
전문적이고 특화된 성격을 띠었다.

영국의 마이크로인포사는 농업에서 출판에 이르기까지 29개의 방대한
분야에서 다양한 씨디롬타이틀을 내놓았고,일본 등 10개국에 지사를
두고있는 독일의 스프링거 뉴미디어사도 의학 등 8개분야에서,한국에도
진출해 있는 미국의 팩슨사는 14개 분야에서 무려 6백개이상의
씨디롬타이틀을 출품했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의 데이타베이스진흥센터가 씨디롬을 비롯한 일본의
각종DB상품을 전시했고,중국도 리드 시노 아시아가 중국기업DB를 출품해
주목을 끌었다.

"온라인/씨디롬 인포메이션 93"에 참가한 2백52개 업체의 대다수는
온라인DB분야였다.

이중 씨디롬타이틀을 출품한 업체는 45개 업체로 전체의 약18%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시장에서 느껴지는 "씨디롬 체감온도"는그 이상이었다.

씨디롬이 가진 탁월한 성능, 타이틀의 다양화, 그리고 현급성장세에
비추어 볼때 DB시장에서 오프라인(씨디롬)의 열세의 극복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전문가들도 이같은 판도변화를 점치는데 주저치 않는다.

이밖에 런던DB쇼에서 나타난 몇가지 특징은,첫째 이용자 편의의 최대
도모다. 간편한 키조작이나 마우스로 원하는 장소를 찾아가는
윈도우환경을 채택,검색작업이 손쉬웠다. 둘째 대부분의 씨디롬드라이브가
노트북컴퓨터에 내장되어 소형,간편화되었다.

세째는 이미지서비스의 급속한 증가다.

즉 기존의 문자 일변도를 지양하고 화상(그림, 사진)을 통해 이해도를
크게 높였다. 우리나라도 개방화 국제화시대를 맞아 정보에 대한 요구는
그 어느때보다 높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 우리나라에서도 근간 몇몇 업체
에 의해 씨디롬타이틀이 발표되는 등 움직임이 있으나 규모나 내용면에서
선진국과의 격차는 하늘과 땅이다.

런던DB쇼에 우리나라는 단1개업체도 참여하지 않았다.

미래사회에서 정보의 예속은 곧 모든 것에의 예속을 의미한다. 국가의
흥망이 정보력에 달려있는 현시점에서 우리의 정보산업을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집중육성하는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