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혁명으로 불리는 금융실명제가 어느정도 정착단계에 접어든
지금 증시가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착실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싯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었으며 지난 3년간 저항대 역할을 하던 800선
돌파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증권시장이 수년간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 회복해간다는 사실은
국민경제적으로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근의 견조한 상승세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담이 그 기저에 자리잡고 있다. 경기순환변동치는
93년1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으며,경기선행지수나
기업실사지수등도 4.4분기들면서 상승추세가 빨라지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경제가 차츰 살아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회복의 가능성은 우리나라 경기순환의 선험적 사이클에서도 찾아볼수
있다. 지난 67~68년 월남특수에 의한 경기호황이후 9년만인 77~78년에는
중동특수로,또한 86~88년에는 3저에 의한 호황국면을 맞았음을 기억한다.
9년주기로 경기순환이 이루어진다는 주글라파동이 우리에게 정확히
적용되고 있는데 지금의 경기회복국면은 95~96년께 호황국면을 예고한다고
볼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불황을 극복하고 회복.호황국면으로 진입할때까지는
주식투자가 채권 부동산 또는 예금보다 수익률이 훨씬 앞서게 된다.
이때는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어 기업들의 수익성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하게 반영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증시는 2~3년간
상승국면이 예상되며 지금은 그 초기국면으로서 제반상황이 지난85년
하반기와 흡사한 국면으로 보면 될 것이다.

최근의 차별적 주가움직임이 다소 성급함을 보이고 있으나 내재가치를
중시한 투자패턴의 정착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볼수 있다. 그렇다고 요즈음의 주도주들이 앞으로도 계속 탄력적인 상승을
보이리라는 보장은 없다. 인기에 의한 주도주는 유행처럼 바뀌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수 800포인트 전후의 시점에서 조정국면의 출현이나
주도주의 변화에 대비하여 일정비율 현금을 마련하는 것과 투자위험 경감을
위한 분산투자 가능종목을 개발해볼 필요가 있다. 시기적인면에서
배당투자의 가능성이 있으나 우리나라 배당수익률이 너무 낮아 배당투자는
단기적인 관점에 국한해야할 것이며 지금은 내년이후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업종을 주목해야할 것이다.

현재 시장흐름의 맥이 저PER,저PBR 또는 철강 자동차 반도체 조선업등에
집중되어 있으나 내년이후에는 경기가 좀더 확산될 가능성이 커 이에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제조업종중에서는 통신과 컴퓨터업종의
회복이 기대되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간접자본투자가 늘어나는
건설업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또 최근 원유 비금속등 국제
원자재시세가 아주 낮은 상태에 머무르고있어 이들 관련 가공산업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을것이다. 다소간의 조정은 있을수 있으나 중장기상승에
대한 기대를 근간으로 투자에 임하되 달걀을 한바구니에 담지 않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목 이 균 < 한국산업투자자문 상무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