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공사가 지하철전동차량이 고장났거나 부품이 낡았을 경우
새부품으로 교체하지 않고 차고에 대기중인 예비차량에서 필요한 부품을
빼내 임시방편으로 수리한채 열차를 운행하고 있어 사고발생위험이 매우
높은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같은 "땜질정비"사례는 주회로표시등(LBTL)비상제동(BEL)등
대형사고를 막기위해 장치된 중요부품에서 빈발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있다.

시민단체인 "녹색교통운동"(대표 정윤광)은 17일 지난5월1일부터
8월12일까지 서울지역 지하철운행에 대한 안전실태조사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23일 114편성 전동차 11028호의
V5A(압력조절변)부품이 고장났으나 지하철창동차량사무소는 새 부품으로
교체하지않고 112편성 전동차 1023호에서 부품을 빼내 교체했다.

또 신정차량사무소는 지난3월25일 지하철2호선 203편성 전동차 2103호의
L형감압변을 206편성 2106호에서 유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부품유용사례는 올 상반기중 창동차량사무소 11건,신정차량사무소
27건,군자차량사무소 41건등 확인된 것만 모두 79건에 이르러
부품유용실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녹색교통운동"측은 이처럼 잦은 부품교체와 각 전동차의 특성에 맞지않는
부품유용으로 인해 차량고장과 사고위험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중 삼중의 부품교체로 지하철검수 인력부족을 초래,차량불량정비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대해 올 상반기에 모두 27건의 부품유용사태가 확인된
창동차량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거의 매일 서로 다른 차량에서 부품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손이 모자라 제한된 시간에
완전한 정비점검을 못하는 형편"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