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박람회장이 개장 사흘째를 맞으면서 관람객들이 예상하지 못한
불편을 겪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기본적인 편의시설은 갖춰져 있지만 박람회장이 워낙 넓고 인파가 몰린
데다 필요한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이러한 불편은 미리 조금만 신경을 쓰면 크게 줄일 수 있는 것들이 대
부분이어서 준비요령을 꼭 익혀둘 필요가 있다.
먼저 27만평의 박람회장은 전시관 내부를 빼면 거의 노천이기 때문에
비나 햇볕에 대비해 우산이나 양산을 반드시 갖추고 어린이들에겐 비옷을
준비해 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볕을 가릴 수 있는 모자를 쓰는 것도 권
할 만하다.
복장은 가벼운 산행 나설 때의 차림이 적합하며, 온종일 걸어다녀야 하
기 때문에 가방보다 배낭을 메는 것이 한결 편할 것이다.
또 도시락 등 음식물을 준비하고 마실 물을 넉넉히 가져오면 경비도 절
약하고 고생도 더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물 마실 곳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나 노약자와 함께 올 경우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넣
어오면 더욱 좋겠다. 회장 안에서 취사는 물론 못하게 돼 있다.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할 준비물은 돗자리이다. 관람을 하다가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이 아니면 어느 곳이든지 앉아서 식사를 하거나 쉴 수 있어
돗자리가 꼭 필요하다.
또 일행을 잃어버릴 경우에 대비해 노약자나 어린이들에게는 이름표를
달아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북적대다 보니 지난 7일 하룻동
안에도 길잃은 어린이가 1백30여명이나 발생했다. 회장 안 곳곳에서 도우
미들이 이름표를 달아주고 있어 미처 준비하지 못했을 땐 반드시 도우미
들의 도움을 받아 이름표를 갖추는 것이 좋겠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이 당부하는 관람의 `왕도''는 3~4시간씩 줄서서 기
다리는 국내기업관에 집착하지 말고 국제관쪽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국
내기업관은 엑스포가 끝나더라도 내년에 다시 개장돼 언제든 볼 수 있지
만, 국제관은 이번 행사기간이 끝나면 볼 수 없고 실제 엑스포의 볼거리
가 국제전시구역에 많기 때문이다.
엑스포조직위 김은석 보도과장은 "국제관에 인류 문명의 진수가 있고
정말 보고 배울 것이 많은데 관람객들이 국내 영상전시관에만 몰려들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운영 관계자들은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봉지를 미리 준비해오는 것도
잊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