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경기가 살아나고있다는 것은 수출이 크게 늘고 내수판매가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는 사실로도 잘 입증된다. 특히 내수의 증가세반전은
철강이 소재산업이라는 점에서 국내경기 전반의 회복국면 진입을 알리는
지표로도 볼수있다.

철강재 수출은 작년말부터 터지기 시작한 중국특수와 최근의 엔고에
힘입어 올1.4분기중 작년 같은기간보다 47.6% 늘어난 16억4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물량기준으로는 3백19만 으로 54.0% 증가했다. 작년 증가율
19.1%(금액기준)와 철강협회가 전망한 올증가율 13.6%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중국특수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2.4분기들어서는 엔고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공급물량이 뒷받침되는한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일각에서는 올해 철강수출물량이 당초예상
1천1백45만 을 훨씬 넘어 1천7백만~1천8백만 에 이를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내놓고있다.

작년에 10년만의 감소를 기록했던 내수판매도 지난2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이 철강 경기회복을 선도하고 내수가 뒤를 받치고있는
셈이다.

2월중 내수판매실적은 1백51만 으로 작년동기보다 7.1% 늘었다. 회복세를
늦게 타는 냉연강판 아연도강판등이 여전히 5~10%의 감소세를 보였지만
후판 강관 철근등이 5~20%의 신장세를 나타냈기때문이다. 후판과 철근및
강관의 내수신장은 조선수주의 증가및 건설경기의 회복에 기인한다.

이같은 추세는 이후에도 계속돼 포철의 경우 3월중 10%를 넘는 내수신장을
기록했으며 2.4분기에는 15%이상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미특수강 동국제강등도 3월및 4월의 내수신장률이 10%를 웃돈다고
밝혔다.

그러다보니 품목별로는 물건이 달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철근이
가수요까지 겹쳐 물량확보가 어려워진 것을 비롯 후판은 2.4분기 물량까지
이미 계약완료된 상태이다. 열연제품도 수급이 빡빡해지고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말한다.

수출신장과 내수의 증가세반전에 따른 결과로 재고는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2월 2백4만 (유통재고포함)으로 피크에 올랐던 철강재고는 그후
감소세를 지속,3월말에는 1백50만t대로 줄어들었다. 올들어서만도 10여만
이 감소했다.

이같은 지표상의 경기호전에도 불구,내용상으로는 "회복단계진입"으로
단언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각도 일부있다.

중국특수라는 외부요인이 작용하고있는 수출을 논외로 치더라도
내수판매증가는 단순히 국내수요의 신장때문으로만 볼수 없다고 강원산업의
황기식전무는 지적한다.

예컨대 철근의 품귀는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는데도 원인이 있지만
업체들이 그동안 수출에 치중,국내공급물량을 상대적으로 줄인데 더 큰
이유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열연제품의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는
것도해외로부터의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실례로
열연강판의 수입은 올1.4분기중 20만 으로 작년동기보다 62.0% 감소했다.
해외공급가의 상승으로 수입의 이점이 없어졌기 때문인데 업계는 올해
총수입량을 50만 안팎(작년1백36만 )으로 잡고있다.

따라서 신중론자들은 철강경기의 회복여부는 엔고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4분기가 지나봐야 알수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철강경기는 주 수요업종인 자동차 건설 조선등으로부터 주문이
쇄도하고있는 점으로보아 정도의 문제는 있을지언정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은 분명한 것같다.

지난1.4분기중 46만5천대를 생산한 자동차업계는 2.4분기생산량을
51만대로 늘려잡고있으며 조선업계도 엔고에 따른 조선수주증가로
철강주문을 크게 늘리는 추세다. 건설쪽도 1.4분기 건축허가면적이
31.1%나 늘어나는등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있다.

따라서 철강경기는 이같은 국내수요기반과 엔고에 따른 수출여건의 호전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욱 빠른 회복세가 예상된다. 3.4분기께는 대리점들도
철강경기의 회복을 피부로 느낄 수있을 것으로 대다수 철강업계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이희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