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 17일 아침 7시(현지시각) 조금 지나 평결 결과가
나오자 로스앤젤레스시 전체는 크게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제2의 폭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팽팽한 긴장감과 두려움, 공포 속에서
1주일 이상 숨을 죽이며 평결을 기다려온 로스앤젤레스 시민들은 배심원들
의 평결 결과에 대해 "공정한 재판"이라고 평가하면서"폭동재발의 가능성
이 사라져 매우 다행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의 평결로 제2의 폭동이 폭발하는 위기를 일단은 넘긴 셈이다.
그러나 로드니 킹 사건이 촉발시키는 단기적 위기는 넘겼다고 볼수 있으
나 ,흑인과 남미계등 소수민족이 지금까지 당면해온 온갖 사회.경제적 열
악성에 비추어볼 때 결코 폭동의 근본적 원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폭동이후 가뜩이나 최악의 상태였던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돼 로스
앤젤레스의 일부 흑인지역실업률은 거의 50%에 육박하고 있으며,특히 10대
의 실업률이 크게 높아 사회.경제적 불안 요인은 그대로 남아 있다.
로드니 킹 사건 평결이후 많은 정치지도자,지역지도자들이 로스앤젤레스
의 `재건''과 `치유''를 강조했는데, 열악한 상태에 있는 흑인.남미계 등 소
수민족의 사회경제적 여건이 회복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재건과
치유''는 어렵다는 것이 흑인 지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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