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스포츠 레저시즌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용품 생산업
체들은 유례없는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테니스 골프 자전거를 비롯한 각종 실외스포츠용품업체들이 최근 연중
최대의 성수기임에도 오히려 매출격감의 찬바람을 맞고 있어 이들 업종
에 새로운 돌파구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철을 만난 테니스.배드민턴용품의 경우 대만제품이 범람했던 지난해
보다 올해는 사정이 더욱 악화돼 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한일 에스콰이아 유니크 등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지난해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을 뿐아니라 일부 업체의 덤핑으로 유통질서만 엉망이 돼 제품
을 팔아도 이익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실례로 15만원대의 해머형 테니
스라켓이 2만원대에 출고돼 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으며 생상원가로라도
제품을 내놓겠다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따라 대부분의 제조업체
들이 사업다각화 내지 품목의 다양화를 통해 탈출구찾기에 부심하고 있
다.
사치성 품목으로 몰린 골프용품업계도 크게 어려움을 격고 있다. 특히
국산브랜드로 외제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던 성해무역 동성화학 한국월드
스포츠 등은 지난해에 비해 10%이상의 판매감소를 겪고 있다.
환경보호 및 검소한 사회분위기와 함께 각광을 받고 있는 자전거의 경
우는 실제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오히려 20%이상 감소하고 있다. 자전
거업체들은 신제품개발과 홍보강화로 올들어 매출증가를 노렸지만 본격
적인 제품출고시기가 다 가도록 지난해 재고물량도 소화하지 못하는 실
정이다.
롤러스케이트업체들도 사상 유례없는 불황을 호소하고 있다. 대부분의
생산업체들이 최근 판매실적이 거의 없다고 호소할 정도이며 생산라인의
정상가동도 어려운 상태이다.
인건비부담으로 주요 업체들이 중국 동남아 등으로 빠져나간 공생산업
체의 경우 올들어 세계적인 불경기의 여파로 인한 수출부진에다 내수시
장의 축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텐트업계도 지난달 국내 3대 메
이커중의 하나인 대이 쓰러지는 등 내수시장에서 심각한 판매부진을 겪
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