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최완수특파원]미국과 베트남의 관계개선이 이달중 빠른 속도로
진전될 전망이다.

베트남에 대한 경제제재조치가 더이상 장기화될 경우 베트남시장을 일본등
경쟁국에 빼앗길 것이라는 미업계의 압력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이달 30일로
예정된 IMF잠정위원회에서 베트남에 대한 차관제공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때문이다.

현재 프랑스에 의해 강력히 추진되고 있는 베트남에 대한 IMF의
차관제공은 대부분의 회원국들이 찬성을 하고 있어 미국이 반대하더라도
그대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국제금융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따라서 미국이 이달중 베트남에 대한 투자및 수출금지등의 경제제재조치를
철폐하지 않으면 IMF차관에의해 진행되는 경제개발프로젝트에 미기업들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봉쇄되는 경우가 발생,미정부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미기업들의 족쇄를 풀어줘야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미업계는 IMF에 미국도 상당한 자금을 출연하고 있다고 지적,미국자금이
일부 지원되는 베트남의 경제개발프로젝트에 미기업들이 참여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베트남은 이미 IMF의 차관을 받을 경우 64억달러에 이르는 3백48개의
프로젝트에 일본이 참여하길 바란다는 투자희망리스트를 일본에 전달했다고
지적,새로 부상하는 시장을 앉아서 빼앗기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얼마전 백악관회의에서는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사가 국내경기침체로
수천명의 종원업을 해고해야하는 형편이라고 지적하면서 베트남과 같은
새로운 해외시장에 회사의 운명을 걸고있다고 강조,경제제재조치의 해제를
강력히 촉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업계가 경제제재조치의 완전한 해제를 촉구하고 있는데는 또 지난해
12월 부시전대통령이 실시한 일부해제조치가 오히려 역작용을 일으키고
있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부시전대통령은 베트남에 대한 사무소의 개설과 계약체결을
허용하되 영업활동을 해선 안된다는 내용의 일부 경제제재완화조치를
발표했었다. 그러나 일본 프랑스등 경쟁국 기업들은 이발표를 조만간
미국이 경제제재조치가 완전히 해제하는 신호로 해석,베트남진출에 열을
올려 오히려 미기업만 손해를 봤다는게 미업계의 주장이다.

이러한 미업계의 주장에 대한 미행정부의 공식입장은 베트남전쟁당시
포로로 잡혔거나 전쟁이 끝나고도 탈출하지 못했던 전쟁포로 실종자 정보에
대한 베트남정부의 성의있는 협력여하에 따라 경제제재조치를
해제해야한다는 것이다.

일부 재향군인회의에서 아직도 베트남에 살아있는 전쟁포로가 있다고
주장,이문제가 해결되기전에는 어떤 관계개선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압력을
넣고 있기 때문이다.

클리턴대통령은 따라서 이문제에 대한 베트남정부의 협력을 평가하기 위해
존 베시전주한미사령관을 이번 주말 베트남에 보낼 예정이다. 베시장군의
평가가 긍적적으로 나온다면 클리턴은 즉각 경제제재조치를 완전히
해제하든가 아니면 IMF차관에 의한 경제개발프로젝트에만이라도 미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허용할 방침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즉각적인
완전해제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9월 경제제재조치의 기간연장시 이를
연장하지 않고 자동 해제되도록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이달말의 IMF잠정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베트남에 대한 차관제공이
베트남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조치를 완화시키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