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의 장세 개입으로 주가 하락폭이 크게 둔화됐다.

3일 주식시장은 은행 보험등 기관투자가들이 지수관리를 겨냥한 대형주
위주의 매수주문을 낸데 힘입어 장중 한때 620선 깊숙이 내려가는등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장세가 전개됐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632.99로 전일보다 0.74포인트 밀리는데 그쳤으나
연6일의 하락세를 멈추지는 못했다.

거래량은 기관투자가들의 개입으로 전일보다 다소 늘었으나
1천9백17만주로 여전히 2천만주를 밑돌았다.

거래대금은 2천6백4억원이었다.

매수.매도 모두 취약한 주문속에 약보합으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전장
마감무렵까지 시간이 흐를수록 주가 낙폭이 확대되는 맥빠진 장세가
이어졌다.
오전 10시30분께 630선이 무너진 주가지수는 11시20분께 623.93까지
낮아지며 새로운 지지선으로 여겨진 620선의 붕괴우려마저 낳기도 했다.

그러나 은행 보험등 그동안 장세개입에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던
기관투자가들이 전장마감무렵 자본금이 많아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한국전력 은행 증권등 대형주에 매수주문을 내면서 주가흐름의 변화를
야기시켰다.

낙폭을 소폭 좁힌채 전장을 마감한 주가는 후장개시초 약보합세로
변하면서 오후 1시40분께는 주가가 소폭이나마 상승,지수가 1.85포인트
오르는 강보합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의 후속 매수세가 단절된데다 일반투자자들의
관망세로 상승기미를 보이던 주가는 오후 2시10분께 되밀려 630선이 다시
무너지는 무력함을 보였다.

오후 2시40분께 기관의 재매진으로 전일종가수준으로 회복한 주가는
종가무렵 미미한 내림세를 나타내며 이날 장을 마감했다.

은행 도매 종이 의복등 이 간신히 보합수준을 유지했을뿐 나머지 대부분의
업종은 내림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의약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가운데 철강 어업 기계등의 내림세도
큰 편이었다.

국민주인 한국전력주식이 기관및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전일보다 5백원이
상승한데 반해 포항제철주가는 4백원이 하락,명암이 엇갈렸다.

한경평균주가는 전일보다 53원이 내린 1만7천3백12원이었으며
한경다우지수는 5.00포인트 하락한 614.84를 기록했다.

10개의 상한가종목을 포함,1백27개종목이 오른 반면 5백52개종목이
하락하며 84개종목은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보다 월등히 많았음에도 주가 낙폭이 미미했던
이유는 대형주가 보합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