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비자금을 조성,국민당으로 유출한 사실을 폭로한 이 회사
재정부 전직원 정윤옥씨(27.여)의 집에 선거가 끝난 이후 잇따라 협박성
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일 정씨 가족들에 따르면 대선 이틀뒤인 지난20일 밤 현대그룹의 한
하청업체 사장임을 자처하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정씨가 비자금 사건
을 폭로하는 바람에 정주영후보가 낙선했다"며 "이번 선거결과로 인해 현
대그룹에 경영난이 닥치면 그 여파가 우리 회사까지 미칠 것이 뻔한데 그
럴 경우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또 21일 오후에는 목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 "기독교
신자인 정씨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배신하고 회사의 비리를 폭로한
것에 대해 비난하는 교인들이 많다"며 "정씨가 다니던 교회의 목사가 그같
은 행동을 부추겼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힐난조로 따진뒤 거칠
게 전 화를 끊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22일 정씨 가족들로부터 협박전화에 대한 신고를 받고 참고
인 가족 보호차원에서 관할 양천경찰서 형사 4명을 정씨집 주변에 배치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