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대 대통령선거가 끝났다.1년내내 증시를 흔들어왔던 정치바람은
이제 약간의 여진만 남긴채 주가를 좌우하지 못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따라서 주식시장은 조만간 증시 자체의 논리대로 움직이는 상황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대선이후 정치권의 동향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
이 미약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구체적인 주가움직임 예측에서는 팽팽
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증시기조가 아직 살아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은
증시가 오는 연말까지 "최소한 강보합 유지"를 점치는 반면 상승기
조를 이어가기에는 힘겨워 보이는 구석이 많다고 보는 견해도 상당하다.

연말까지 "증시 맑음"을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가장 크게 평가하는 대목은
선거의 종료로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이라는 점이다. 선거는 대부분 결과의
예측가능성에 관계없이 불확실성을 포함하고 있어 변화에 거부감이 높게
마련인 증시 생리상 "어쨌든 악재"라는게 증권가의 일반론이다. 선거가
끝나면 불확실한 요소가 하나 사라졌기 때문에 새로운 상황에 맞는 투자
방향이 설정된다는 설명이다.

낙관론자들은 과거 우리나라 선거전후의 주가동향이 선거후 심리안정
기대를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주장한다. 증시안팎의 여건이나 선거의 양
상에 관계없이 대체로 선거전 약세 또는 조정을 보이다 선거후에는 강세
를 보이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정부가 경기부양에 적극 나설것이라는 점도 주가강세를 기대하는 요소
로 손꼽힌다. 주가는 보통 본격 회복에 앞서 상승세를 탔다는 일반론에
비춰볼때 경기회복기대를 업고 주가는 빠르면 올연말부터 본격상승을
시작할수 있다는 기대이다.

신정부의 적극적인 경제성장정책 전개가 기대되고 미국등 주요선진국
경기의 회복조짐소식도 있어 우리경기가 올해 하반기를 고비로 바닥권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경기활성화를 위해 금리를 지속적으로 끌어내리는 정책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역시 경기회복촉진은 물론 금리하락시대의 유망투자대상인
주식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성급한 낙관을 경계하는 소리도 만만찮다.

이들은 경기 대기매물 연말자금사정등의 요소를 좋은 방향으로 해석하
기에는 아직 찜찜한 구석이 많다고 주장하고있다.

우선 주식시장의 출발점인 경제가 아직 뚜렷한 회복신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경기부진속의 주가 상승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3.4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떨어졌으나 4.4분기 성장률이 이보다
높을것이란 확신이 없고 무역수지 개선은 수출증가가 아닌 수입감소에
힘입은 것이어서 질적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주기 힘들다는 평가이다.

대기매물의 위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내세운다. 지난달
중순 연3일 하루 7천만주이상씩 거래된 물량을 포함,3억주가 넘는
종합주가지수 660선 이상에서의 거래물량이 호시탐탐 매도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인식이다.

이달들어 지수가 660선에 올라서면 곧바로 미끄러져 내려간 현상이 되
풀이된것은 정치권동향등 장외요인외에도 이들 대기매물의 출회가 중요한
이유라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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