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제록스는 지난 10월 인천공장에 국산화개발팀을 신설했다.
금형관련부품과 전기부품 기구부품등 40여개품목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하기 위해서이다.

코리아제록스는 물론 국산화개발팀을 만들기 이전에도 부품국산화작업을
해왔다. 1백여명의 연구인력을 갖춘 이회사연구소는 제품개발과 설계
부품개발등을 하고 있다.

이같은 연구소를 놔두고 공장장 직속으로 태스크포스 형태의 개발팀을
신설한 것은 엔화절상으로 대일수입부품가격이 높아져 부품국산화가 그만큼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엔고에서 비롯된 원가상승부담을 부품개발로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부품의 국내개발에 적극 나서고있는 업체는 코리아제록스만이 아니다.

신도리코는 최근 30여개 부품공급업체를 수입부품국산화업체로 선정했다.
지난 9월 열린 수입부품전시회에 참관한 부품업체들에 개발가능성을 타진한
결과 71개 품목이 국산화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전장품
마그네틱클러치모터 사출성형부품등 50개 품목을 우선 내년초까지
국산화하기로 결정했다.

신도리코는 지난달 신광정밀 태진정공 창성기업 부원광학등 30여개
부품업체에 제품견적서를 보내줄것을 요청했다. 이 회사는 내년초부터
일본산부품대신 국산부품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OA업계의 원가절감움직임은 조직개편과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캐논은 지난해말 1천여명에 달하던 직원수를 8백여명으로 줄였다.
제책기 세단기등 이익이 나지않는 사업을 포기하고 간접부문인 관리직
사무직인력을 감원했다. 반면 주력사업인 복사기와 버블제트프린터분야의
영업및 서비스인력은 늘리고있다.

코리아제록스는 본사직원이 운영하던 직영판매점을 축소하고 대리점을
늘리는 조직개편을 추진중이다. 임금지출을 줄이면서 매출은 계속 늘리기
위해서이다.

올들어 이미 3개 직영점을 폐쇄했으며 25개 대리점을 새로 확보했다.
이회사는 94년까지 대리점수를 현재의 1백70개에서 2백20개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조직개편과 부품국산화가 원가절감방법이라면 수출확대는 적극적인
시장개척전략이라 할수있다.

신도리코는 올들어 복사기와 팩시밀리수출을 시작했다. 지난4월
일본리코사에 연간 2만대규모의 복사기수출을 시작했으며 8월에는 연간
10만대의 팩시밀리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또 10월에는 50억원상당의
복사용지를 수출키로 했다.

미국 그라드코사에 공급하는 소터(복사지분류장치)수출도 올해 7만여대에
이를 전망이다.

신도리코는 올해 2백여억원의 수출을 예상하고있다. 이회사는 수출대금을
대부분 엔화로 받고있는데 엔화절상으로 수출채산성이 크게 향상됐다.

코리아제록스는 96년부터 전세계 제록스그룹내에서 중.저가복사기의
공급기지 역할을 맡겠다는 구상아래 품질향상에 힘쓰고있다. 지난8월
일본기계전자검사검정협회(JMI)로부터 ISO(국제표준화기구)품질인증을
획득해 수출기반을 마련했다.

이회사는 올해 45억원상당의 복사기를 비롯해 인쇄회로기판 조작패널
드럼등 총1백60억여원의 수출을 예상하고있다.

수출과 함께 사업다각화로 전체매출을 늘리는 경영전략도 추진중이다.

신도리코는 지난6월 미국 렉스마크사와 기술제휴해
레이저빔프린터(LBP)사업을 시작했다. 9월부터 시작된 LBP매출은 연말까지
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신도리코는 내년에는 LBP매출을 2백억원으로 끌어올려 복사기 팩시밀리와
함께 3대 주력상품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 10여개업체가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있는 감열헤드기록방식
팩시밀리 생산을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인 레이저팩시밀리에 주력키로
했다. 이회사는 지난 5월 국내처음으로 레이저팩시밀리 LF2500을 출시한데
이어 내년에도 2~3개기종을 새로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캐논은 버블제트프린터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들어 BJ102X BJ20
BJ5 BJ15K등 4개모델을 선보인데 이어 내년에는 컬러버블제트프린터도
생산키로했다.

이회사는 이같이 늘어나는 버블제트프린터 판매를 위해 현재 30여명인
영업및 서비스인력을 내년1월 80여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OA업계가 올들어 사업다각화와 수출에 이처럼 힘쓰는 것은 침체된
내수시장에서 복사기와 팩시밀리만으로는 더이상 버틸수 없기 때문이지요.
국산부품개발과 조직정비도 채산성악화를 최대한 막아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신도리코관계자는 이같은 자구노력으로 불황기를 이겨낼수 있다면
기업경쟁력이 오히려 크게 강화되는 효과를 얻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