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11회 김수영문학상 수상작으로 젊은 시인 장석남(27)의 시집
<새떼들에게로의 망명>(문학과지성사)이 선정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 사이에 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한 이번 상의
본심에는 <침엽수지대>(김명수), <그래 우리가 만난다면>(윤재철), <밤에
용서라는 말을 들었다>(이진명), <낙타의 사랑>(원재훈), <살레시오네 집
>(송재학), <첫사랑>(강인봉), <혼자 가는 먼 집>(허수경) 등이 올랐으며
, 심사는 김윤식, 신경림, 오규원, 이상섭, 이성복씨가 맡았다.

신경림씨는 심사평을 통해 장석남의 시들은 "이른 봄날 들판에 막 돋
아나기 시작하는 싹을 연상시키고 아직 피어나지 않은 꽃봉오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면서 "그의 시의 가장 큰 미덕은 꾸미거나 변화하
지 않은 육성을 지닌 점"이라고 수상이유를 밝혔다.

장석남의 시는, 90년대의 다른 젊은 시인들이 도시적인 감수성으로 무
장하고 후기산업사회의 현실을 노래하는 것과는 달리, 기억 속의 고향과
그가 유토피아로 상정하고 있는 자연 속의 이상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