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전의 그날을 다시 달린다.

1936년8월9일, 손기정이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을 제패한 날로부터 꼭 56
년후인 오는 9일(이하현지시간) 황영조 김재룡 김완기가 바르셀로나에서
다시 `마라톤한국''의 신화를 재현한다.

황영조는 지난해 벳푸마라톤대회(일본)에서 2시간8분47초의 기록으로
한국마라톤사상 처음 10분대 벽을 훌쩍 뛰어 넘었다. 또 김재룡과 김완기
는 올해 제36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각각 2시간9분30초, 2시간9분31초의
기록을 세운 한국마라톤의 희망들이다.

황영조등 3명은 지난달 18일 선수단과 함께 출국했으나 선수촌에 들어
가지 않고 마드리드로 가 기후적응훈련을 마치고 6일에야 입촌했다.

이들중 특히 황영조는 `여름 사나이''. 지난해 여름 셰필드(영국) 유니
버시아드에서 2시간12분44초를 기록, 사상 처음 유니버시아드 마라톤을
제패한 그는 여름에 특히 강한 것이 장점이다.

이번 대회 마라톤은 한낮의 땡볕더위를 피해 오후 6시간반에 출발한다.
그러나 이시간에도 이곳은 25도를 넘을 정도로 후덥지근하다.

바르셀로나보다 한낮의 기온이 3, 4도가량 더 올라가는 마드리드에서
훈련을 해온 황영조는 "마드리드에 좋은 코스가 있어 하루 1시간 가량 뛰
며 컨디션을 가다듬었다. 이 정도 더위쯤은 문제없다"고 장담했다. 김재
룡 김완기도 그동안 더운 날씨를 감안한 훈련과정을 충실히 거쳐와 문제
는 없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세철각과 금메달을 다툴 선수는 세론(멕시코) 안
토니(폴란드) 실바(브라질) 후세인(케냐) 다카히도 다니구치(이상 일본)
등.

세론은 벳푸대회에서 2시간8분36로 우승, 올시즌 가장 좋은 기록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가장 경계해야 할 라이벌은 후세인과 다니구치. 이들은 더위에
특히 강한 선수들이어서 이번대회의 우승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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