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끝없이 가라앉고있다.

이달들어 종합주가지수는 거의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 하향곡선을
그린 끝에 전주말에는 급기야 519.50을 기록,마침내 510선으로 추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추세라면 자칫 500선마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까지 감돌고있다.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근로자주식저축및 외국인주식투자확대방안등을
재료로 7월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을 감안할때 현재의 증시상황은
사실 예상밖의 결과로 보인다. 증시주변여건이 개선되지 못하고있는
상황에서 돌연 터져나온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이 증시에 큰충격파를 던지고
있는것이 증시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사기사건에 유수 금융기관인 제일생명이 관련됐다는 점이 사채시장을
포함한 금융권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실제로 사기사건이 표면화된이후 증시에는 일부 중소형
상장기업의 자금압박설이 또다시 대두돼 투자자들을 괴롭히고있다.
자금압박설의 대상이 되는 중소형기업들은 대부분 사채자금의존도가
큰기업들로서 그동안 루머의 대상이 아니었던곳이 많다는 점에서 증시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있다.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은 오는 15일께 검찰의
수사결과발표를 통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이나 국회개원등과 맞물려
후유증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화은행공모주 청약및 현대중공업주식의 장외매각이 이뤄지게되는 점도
이번주 증시에 큰짐이 되고있다.

평화은행의 공모주청약은 13일부터 오는25일까지 이뤄지게되는데
청약규모가 2천2백억원이나돼 청약초과금이 환불되는 내달7일이전까지
2천억원이상의 뭉칫돈이 증시밖에서 머물게된다. 또 매각규모가
1천5백14억원에 달하는 현대중공업의 주식장외매각도 오는16일부터 시작돼
증시주변자금의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증시내부의 매수여력은 여전히 취약한 실정이다.
일반매수세의 여력을 가늠해주는 고객예탁금잔고는 지난10일현재
1조1천8백12억원으로 줄어 또다시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신용융자규모가 1조4천여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물량이
매수여력을 웃도는 공급우세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근로자주식저축을 통한 중시내부로의 자금유입액이 당초 기대에는
못미치지만 그래도 6백28억원(10일현재)에 달하는 점을 고려해볼때
고객예탁금의 감소는 투자자의 이탈이 수치상으로 나타나는 수준이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증시주변 여건을 감안할때 금주증시 역시 약세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종합주가지수 500선밑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전혀 배제할수만은 없는 형편인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은행권의 자금사정이 비교적 넉넉해 한은의 자금환수가 있더라도
시중자금사정은 대체로 무난할 것이란 예상이 강해 증시에 다소 위안이
되고있다.

또 교원급여자금(15일 3천5백억원) 지방공무원급여자금(18일
1천2백억원)등의 재정자금이 은행권으로 유입될 예정으로 있어 금융권의
자금사정은 큰 어려움이 없을것으로 보인다. 통화채만기도래분(13일)도
전주보다 4백60억원정도 줄어든 2천1백58억원에 그쳐 인수기관의
자금부담이 크지않을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상증자
8백9억원,유.무상증자및 주식배당에 따른 신주상장 2백77억원등
신규공급물량은 전주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주가의 상승전망이 불투명한 실정이나 투신사에 대한 특융집행등을 앞둔
시점에서 12월결산법인중 반기실적호전예상종목등을 중심으로한
기술적반등시도는 주중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주와
대형제조주보다는 중소형 저가우량주쪽이 투자부담이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문희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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