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컬러TV, 캠코더, VTR 등 외국산 가전제품의 밀수가 지난해
관세청의 단속실적만도 77억원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청이 단속한 밀수 가전제품은 대형
컬러TV가 41억5천7백만원, 캠코더가 5억2천9백만원, VTR이 1억5천8백만원,
증폭기가 1억1천5백만원 어치에 달했다.
이밖에 레이저디스크플레이어가 4천5백만원, 레코드플레이어가
3천5백만원, 전기밥솥이 1천2백만원, 전기보온밥통이 50만원 어치가 각각
적발됐다.
이들 품목 외에도 26억9천5백만원 어치의 각종 밀수 가전제품이 단속돼
지난해 전체로 밀수 가전제품 단속실적은 77억4천7백만원 어치에 달했다.
밀수방법은 불법통관을 시도한 것이 63억3천2백만원 어치로 가장
많았고 시중 유통과정에서 단속된 것이 7억1천6백만원 어치, 어선 등
해상을 통한 밀수가 4억9천4백만원 어치, 미군 통관대를 통해 들여오다
적발된 것이 1억1천8백만원 어치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국내 가전업체 및 수입업체를 통해 수입된
물량은 과소비 억제운동 등으로 감소추세로 돌아섰으나 밀수는 지난
90년에는 거의 전무하다시 피했던 단속실적이 지난해에 77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증해 국내시장을 크게 잠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연말 주춤했던 가전제품 밀수가 올들어 선거철을 틈타
다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