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PCB(인쇄회로기판)제조업체들이 대만등의 저가공세와 질을 앞세운
일본제품의 수입증가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PCB수요는 경기침체및 국내전자산업의
수출부진으로 감소추세에 있으나 수입은 지난88년이후 오히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PCB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경쟁국인 대만과 홍콩은 국내가격의 80%수준으로 국내시장을
침투,지난해엔 11월말까지 3백56만달러와 4백41만달러어치가 각각
수입된것으로 나타났다.
또 품질의 우수성을 앞세운 일본제품은 이기간중 4천9백45만달러어치가
국내에 들어와 전체수입액의 77.2%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 다.
이에비해 대일수출은 1천1백65만달러에 불과했으며 대만과 홍콩지역은
12만9천달러 1백72만달러를 각각 기록하는등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크게 상회,이들국가에 대한 무역적자폭은 매년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국내PCB업체들은 시장잠식이 가속화되면서 설땅을 잃어 지난해엔
해주전자 동남써키트 청공전자등 중소업체들이 경영난으로 회사문을
닫았으며 이같은 사태는 올해엔 더욱 가속화될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대덕전자 대덕산업 코리아써키트 한일써키트등 중견업체들은 국내PCB
수요가 당분간 침체될것으로 전망,해외직수출을 더욱 강화하면서 고부
가가치의 다층PCB생산비중을 높이는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업체관계자는 "연간 8천만달러에 가까운 물량을 수입하면서 국내
PCB산업이 발전하기를 기대하는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전자산업의
핵인 PCB산업을 보호육성하기 위해서도 최근 정부가 조치한 마더보드
(컴퓨터주기판)수입제한조치와 같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