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가들이 현대그룹 어음의 매입을 꺼림에 따라 이를 인수한 금융
기관들이 점차 자금압박을 받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단자나 종금사등 현대측이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한 어음을 할인형식으로 인수했던 금융기관들은 최근 신당창당으로
투자분위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투자가들이 현대그룹 어음의 매입을
꺼림에 따라 매출이 중단돼 떠안고 있는 어음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단자,종금사는 현대측에 대해 현재 신규 어음할인은 중지하고 있으나
만기가 돼 돌아오는 어음에 대해서는 차환발행을 허용해주고 있는데
차환발행분 어음의 매출이 줄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단자사의 한 영업담당 직원은 최저투자금액이 3천만원 이상으로 엄격한
신용조사를 거쳐 선정된 우량 기업체가 발행한 어음을 단자사가 할인,
매입하여 이를 매출하는 고수익상품인 자유금리CP(기업어음)의 매물목록
에서 현대어음은 투자가들의 기 피로 아예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또 개인매입 허용이후 호조를 보이던 중개어음도 금리인하요인과 함께
투자심리 위축으로 중개가 중단된 상태이다.
단자,종금사는 이같이 보유 현대어음이 늘어나면서 발생하고 있는
자금압박요인을 줄이고 총선이후 예상되는 한은의 강력한 통화환수에
대비, 가급적 어음할인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현재 어음할인 잔액은 19조8천9백43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2천3백71억원이 줄었고 전년말에 비해서는 9천1백79억원이 줄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단자,종금사등이 어음중개를 제외하고 어음할인과
지급보증 형식으로만 현대에 대출한 자금규모가 현재 1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하고 투자자의 기피현상으로 매출이 막혀있는
상태에서 만기상환이 돌아오는 어음의 연장을 허용할 경우 시중자금사정
악화요인까지 겹친다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