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는 거의 없는 반면 당도는 설탕의 무려 2백배에 달해 구미지역
에서는 이미 설탕의 대체 감미료로 널리 쓰이고 있는 `아스파탐''의 소비가
국내에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조미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아스파탐은 45t(
30억원 상당 )에 불과했으나 금년에는 이보다 78%가 늘어난 80t(48억원),
93년에는 1백40t(81억원), 94년에는 2백t(1백10억원)으로 소비가 급증할
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스파탐''이란 천연식품에 흔히 존재하는 필수 아미노산 성분인 L-
아스파르트산과 L-페닐알라닌을 원료로 제조되는 아미노산계 감미료로
설탕과 매우 가까운 맛을 내며 당도는 매우 높으나 칼로리는 감미도를
기준으로 할 경우 1g당 0.02cal에 불과, 건강 및 비만에 대해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유전자 조작기술을 통해 국내 최초로 아스파탐
원료인 L-페닐알라닌을 생산해 온 (주)미원이 지난달 녹십자로부터 연간
1백20t을 생산할 수 있는 아스파탐 제조설비를 인수, 본격적인 아스파탐
양산체제에 돌입했으며 제일제당도 발효공법을 통한 아스파탐 제조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미원의 한 관계자는 "아스파탐이 아직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고
소비자들의 입맛도 보수성을 띠어 국내 소비는 현재 설탕의 1% 정도인
30억정도에 그치고 있으나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연간
7억달러(9천7백t) 규모의 소비시장이 형성돼 있다"면서 "미원은 미국의
아스파탐 제조사인 G.D.썰사의 물질특허가 금년말 소멸되면 전북 군산의
새로운 생산시설까지 완전가동, 내년부터는 미국시장에도 연간 1천3백t의
아스파탐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감미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설탕은 연간 소비량이 1백만t에
달하나 원료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설탕수요의 10%만
아스파탐으로 대체될 경우 연간 3천만달러(2백30억원)의 외화절감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조미료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아스파탐은 일반 식탁용 감미료로는 물론 소주. 청량음료. 차. 분말음료.
디저트. 약품 등 다양한 제품에 있어 단맛을 내는데 이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