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식국무총리등 우리측대표단 일행은 개성을 거쳐 낮 12시50분쯤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 도착, 이곳까지 전송나온 김광진차석 대표등
북측대표 6명과 작별.
정총리는 이자리에서 "이번 회담에서 돌파를 열게돼 올때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간다"고 심경을 피력.
이에 대해 안병수북측대표는 "그간 세차례 회담에서 비관적이던 민심을
이번 회담을 통해 일단 멈춰 놓았다"고 화답.
정총리등 대표단 일행은 북측 최우진대표와 최봉춘책임연락관의 안내로
평화의 집앞에 도착, 꽃다발을 받고 손을 흔들며 답례. 대표단은
북측대표들과 10여분간 5차 서울회담에 대한 기대감등을 표시하며
환담한뒤 북측이 마련한 8대의 벤츠승용차를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
정총리는 취재기자들에게 "염려해 주셔서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
한편 회담지원차 방북했던 한 정부당국자는 "고생했다"라는
취재기자들의 인사에 "큰 선물을 드렸다"고 회담결과에 만족을 표시.
정총리등 대표단 7명은 평화의 집 회의실에서 마중나온
이연택총무처장관과 심대평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등 관계관들과 다과를 함께
하며 <가깝고도 먼> 평양 여정에 관해 환담.
정총리는 "체류일정은 3박4일밖에 되지 않았으나 한 열흘쯤 지난
느낌"이라며 "특히 개인적으로는 지난 46년 사리원을 떠나 월남한지
45년만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이북을 다녀왔으니..."라며 감회어린 표정.
정총리는 이어 이총무처장관에게 "그동안 별일이 없었습니까"라고
물으면서 국내상황에 관심을 표명하자 이장관은 "국회일정이 한창
진행중"이라고 답변.
회담결과에 대한 질문에 송한호통일원차관은 "합의서 명칭에는
의견일치를 보았으나 불가침등 중요한 여러문제에 있어서는 양측의
입장차이가 분명해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회담전망을 평가하면서 "5차
서울회담 이전에 있을 대표접촉은 11월중순 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
우리측 이동복대변인은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 도착직후 발표한
도착성명에서 "평양방문을 통해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돌아왔다"고 일성.
이대변인은 "만족할만한 구체적 문안내용 합의에까지는 이르지
못했으나 이번 회담에서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을 명기하는
단일합의서를 채택키로 남북이 합의한 것은 전향적인 성과"라고 강조.
그는 또 "불가침을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핵무기 개발을 서두르는
북한의 이중적 태도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하루속히 국제기구의 핵사찰을
수용하고 핵무기 개발은 포기토록 북측에 강력히 촉구했다"고 설명.
대표단은 평화의 집에서 늦은 점심을 들고 하오 2시 조금넘어
판문점에서 청와대로 직행, 회담결과를 보고.
정총리는 3층식당에 수행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들어와 오찬에 앞서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며 건배를 제의.
정총리는 이연택총무처장관과 나란히 앉아 식사를 하며
남북고위급회담에 관한 국내보도 내용을 설명받고 평양에 다녀온 소감과
앞으로의 할일등에 대해 환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