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인 공산권문제 전문가 로이 김교수(필라 델피아소재 드렉셀
대학.정치학)는 11일 북한이 그들의 맹방으로 고작 중국이나 쿠바 정도를
갖고 있는 형편이긴 하지만 동독처럼 붕괴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며
또 서독이 동독을 흡수통일한 것처럼 남한이 북한을 흡수통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교수는 이날 낮(한국시간 12일 새벽) 뉴욕의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마련한 한 모임에 참석하여 "남북한.소련간
3각관계의 역학"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최근의 급격한 세계정세 변화,
남북한.소련간의 관계 재설정 등을 돌아본뒤 "남한은 서독이 아니며 지난
50년이래 소련군의 영향력을 벗어난 북 한도 동독과 비교될 수 없다"고
지적, 그같이 예측했다.
김교수는 평양측이 잘못 경영되어 침체된 경제, 광범위한 관료부패,
북한주민들내에 점증하는 사회주의체제에 대한 회의등의 문제에 봉착해
있고 이들 문제에 애 를 먹고 있지만 이같은 북한의 문제가 국외세력,
특히 모스크바나 서울의 영향을 받 아 해결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한국과 소련간의 수교로 버림받은 북한이 서방과의 관계개선에
나섰고 특히 일본과는 여러차례 관계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가진 바 있으나
배상문제에 대한 이견과 핵사찰문제 때문에 일-북한간의 관계정상화가
가까운 시일안에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김교수는 이어 최근 남북한간의 대화접촉이 빈번히 있긴 하지만 아직도
남북한 간에는 냉전시대의 치열한 경쟁관계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남한은 북한의 고 립을 이용하려 하고 북한은 남한의 국내불안을
극대화하려 애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교수는 그러나 "최근 남북한간 스포츠 대화가 상당한 진전을
보였다"고 말하면서 앞으로도 스포츠분야에서의 협력 교류전망은 매우
밝을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