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경은 20일 수입이 금지된 전자식 올겐(키보드)을 음향합성기기인
`신디사이저''로 위장, 수입해 7억여원어치를 시판한 국내 굴지의 악기
제조업체인 (주) 삼익악기 대표 이호진씨(49.서울 마포구 서교동 446)와
이 회사 기획실과장 김윤중씨(37.인천시 북구 부평동 70 동아아파트 13동),
수입과장 대리 김용향씨(35.인천시 서구 신현동 254 주공아파트 44동)등
3명을 대외무역법위반혐의로 구속영 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삼익악기 회장 이효익씨의 둘째아들이자 전무이사인
이석재씨(31.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241 신동아아파트 15동), 전무이사
김우년씨(53.서울 서대문구 홍제3동 268), 전임수입과장
한상언씨(45.상업.서울 강남구 개포동 187 주공아파트 505동), 관세사
사무원 서경보씨(37. 인천시 남구 만수동 71)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부평세관 수입과 직원등을 상대로 공모여부를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삼악악기 대표 이씨등은 지난 89년 10월 일본
카시오사가 제작한 `HT 3000번 키보드'', `HT 6000번 키보드''등 전자식
올겐이 상공부로부터 수입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돼 수입이 불가능한데도
일본 카시오사와 사전에 짜고 전자식 올겐과 비슷하게 생긴 신디 사이저를
수입하는 것 처럼 신용장을 개설한 후 같은해 12월 HT 3000번 키보드
1백대를 몰래 들여오는등 지난해 7월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HT 3000 번
키보드 6백50대, HT 6000번 키보드 3백50대등 모두 1천대의 전자식 올겐
4천4백 여만엔 어치(한화 2억3천3백여만원)를 밀반입해 국내 대리점등을
통해 `HT 3000 번 키보드''는 대당 60만원, `HT 6000번 키보드'' 는 대당
90만원씩 모두 7억5백만원어치를 시판한 혐의를 받고있다.
이들은 또 수입제한품목으로 지정된 중고 전기도금기를 들여오기 위해
지난89년 10월 일본 아라이 악기사가 사용하던 중고도금기를 인수, 일본
야마하사에 도색작업을 맡긴뒤 수입이 가능한 신품인것처럼 위장,
4억4천여만원을 주고 밀반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해 4월말께 경기도 부평 세관원들에 의해 전자식
올겐을 위장수입한 사실이 적발된 뒤에도 세관원들에게 뇌물을 준 뒤 위장
수입을 계속해온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적발됐을 당시 수입과장대리 김씨와 관세사 사무원 서씨는 부평세관
수입과장 이모씨 등 직원 3명에게 10만원씩 30만원을 뇌물로 준 후
통관허가를 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적발된 후 3개월여만인 지난해
7월에도 전자식 올겐 2백대를 같은 방법으로 밀반입한 사실로 미뤄 거액의
뇌물이 오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씨등은 카시오사가 제작한 키보드 목록을 사전에
입수한후 이목록의 앞면에 ` SYNTHESIZER KEYBOARD'' 라고 인쇄,
세관원들을 속여온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