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한사람이 하루에 보는 환자는 평균 1백54.5명, 최고 5백26.7명이고,
진료시간은 3분52초를 넘지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 (회장 김순)이 최근
의료보험금을 청구한 의원급 의료기관중 월 진료비가 2천만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1천3백30여곳의 진료현황을 조사한 결과 밝혀진 것이다.
조사 결과 의사 한사람이 하루 평균 1백54.5명(최고 5백26.7명, 최저
12.5명)의 환자를 보고 있었는데, 이는 의사가 다른 일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환자만 10시간 계속해서 진료했다고 가정할 때 1인당 진료시간이
3분52초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 8시간 일하는 경우 3분6초, 6시간인 경우
2분19초다.
또한 의료기관의 21.2%가 의사 1인당 하루 2백1명이상, 40개의원
(3%)은 3백1명 이상의 환자를 보고 있었는데, 1일 6시간 진료한다고 가정할
때 하루 환자 3백50명을 보는 셈이다. 이때 1인당 진료시간은 1분2초에
불과해 정확한 진료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
진료과목별 환자수는 소아과 의사가 2백22.7명으로 가장 많고, 피부과
1백80.3명, 내과 1백66.2명, 일반외과 1백36.5명, 일반의 1백33.8명의
순이다. 반면 산부인과 67.4명, 정신과 96.9명 등으로 진료과목에 따라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의사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평균 2천5백14만1천원이었으며, 가장
많이 수입을 올리는 의사는 8천3백84만원으로 하루에 2백80만원인 셈이다.
과목별로는 내과가 가장 높아 2천8백18만4천원이고 그 다음이
정형외과로 2천1백56만4천원으로 나타났다.
시민의 모임 송보경부회장은 "질좋은 의료서비스를 받기에 앞서 정확한
진료라도 받기를 원하는 것이 환자들의 최소한의 요구"라며, 이러한
실정이 의료보험제도상의 모순 때문인지, 의료보험 제도의 운영 미숙
때문인지, 아니면 의사의 도덕성 결핍 때문인지 감독기관인 보건사회부가
이 문제를 철저히 규명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