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산망기술 및 표준화 심포지엄서 지적 ***
정보화시대를 맞아 각종 정보기술이 갈수록 다양화.고도화되고 있는 가
운데 선진국에의 기술예속을 막고 정보통신시장의 개방에 대비, 국내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내정보기술의 표준화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본격운영단계에 들어간 국가기간전산망은 컴퓨터, 통신,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DB)등 각종 정보기술의 통합체로서 관련기술이
표준화되지 않을 경우 운용상의 불편은 물론 특정기술에의 예속으로
안전성.보안성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표준시스템의 개발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부와 학계.연구계등의
관련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종 정보기술의 표준화문제를 통합적으로
다루기 위한 제1회 전산망기술 및 표준화 심포지엄이 열려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체신부산하 한국전산원이 4-5일 양일간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은 무엇보다도 선진국들의 기술표준전쟁 속에서
사실상 무방비상태에 빠져 있던 국내표준화연구 및 활동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보기술의 표준은 개발된 기술이나 기기가 실제 적용될 때 지켜야 할
규범이나 기준 또는 규격으로서 다양한 기술과 응용이 공존하기 위해서도,
국제화와 개방화를 지향하는 정보화시대의 조화로운 발전을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들은 오래전부터 국제표준화활동에 적극 참여, 자국의
이익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힘써 왔으며 이와 동시에 국제표준제정의
지연에 대비, 이해관계가 같은 국가또는 단체끼리 국제적인 단체표준화도
강력히 추진해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불과 1-2년전부터 정보기술표준화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해 체신부를 중심으로 전산원, 전자통신연구소,
표준연구소, 개방형시스템표준 연구회, 한국통신기술협회등에서
부분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국가기간전산망의 표준화도 지난해에야 비로소
중장기계획(안)이 수립됐을 정도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개최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전산망기술을
<>컴퓨터시스템 <>소트트웨어공학 <>컴퓨터통신 <>데이터베이스 <>인간-
컴퓨터간 상호작용 <>전산망관리 및 보안 <>사무정보시스템등 7개분야로
나누어 각 분야의 기술 및 표준화동향, 방법 및 계획등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이를 집중 토의했다.
국가기간전산망의 표준연구.개발.보급기관인 전산원의 백인섭박사는
기조발표를 통해 정보기술표준화의 문제점으로 표준화절차에 대한
인식부족, 국제표준화활동의 복잡성, 담당부처의 분산등을 지적하고
표준화추진원칙 및 기본계획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국가기간전산망표준은 하나의 단체표준으로서 국가수준 및
국제수준의 표준을 적극 수용하되 <>90년대 초반에는 상호통신성,
데이터공유성 위주의 약결합전산망 <>90년대 중반에는 문서교환.처리성,
상호호환성 중심의 강결합전산망 <>90년대 후반에는 분산처리성 중심의
분산구조적 전산망을 실현한다는 것.
한편 컴퓨터통신분야의 주제발표자인 한국전자통신연구소의
최양희박사는 "시장개방을 앞두고 있는 국내정보통신산업의
보호육성대책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정보기술의 표준화"라고 지적,
표준기술의 개발 및 보급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전자통신연구소의 김명준박사도 "국제표준이나 산업계의 표준 뒤에는
무서운 상품공세가 따르기 때문에 호환성등의 미명아래 국제표준을 그대로
채택하면 우리 시장이나 국가기간전산망을 외국에 그대로 내주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국내표준을 우리 현실에 맞게 제정해
시장개방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또 컴퓨터등 영상단말기(VDT)사용에 따른
정신적.신체적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VDT설계표준 및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VDT작업환경지침의 개발과 전산망안전을 위한 기술대책의
시행지침이나 표준제정도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이와 함께 표준화활동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제 및
국내표준화활동에의 능동적 참여 <>전문인력의 양성 및 제도개선
<>효율적인 자금지원 <>국내표준활동의 체계화 <>업계의
표준화인식제고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