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그 소콜로프 주한소련대사는 3일 한반도 핵문제를 둘러싼 미.소간의
비밀 접촉설에 대해 "어떠한 종류의 비밀회담이나 밀실회담도 없다는 점을
단언한다"고 말했다.
소콜로프대사는 이날 한국신문편집인협회(회장 안병훈)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주최한 조찬 간담회에 참석, "소련과 미국사이에는 분명한
표현으로 핵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핵을 폐기해야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으며 소련의 신사고정책에 입각해 볼때 이제는 비밀회담이나
밀실회담이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소콜로프대사는 한.소선린협력조약의 성격에 대해 "군사조약의 성격을
갖거나 두나라와 제3국사이에 존재하는 정치.안보관계에 손상을 주지않는
형태"라고 규정하고 "우리는 이 조약을 통해 한국에 대해 새로운
안보.군사적인 동맹관계의 부여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콜로프대사는 또 "소련은 남북한과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남북한 긴장완화에 기여한다는게 기본입장"이라고 전제, "우리는
지속적이고 생산적인 남북 대화가 통일에 이르는 유일한 길임을 믿으며
통일은 한국인들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성취될 것이지만 소련은 이러한
과정에서 주변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련은 핵확산금지조약 창시국의 하나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 협정가입에는 어느나라도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으며
그런 측면에서 북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해 북한의 이
협정가입을 위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소콜로프대사는 소련의 전투기등 첨단군사기술의 이전문제등에 대해
"최첨단기술을 포함, 소련의 군비산업기술을 한국등 다른 국가에 제공,
민간의 상용기술로 전환, 사용토록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6.25및 KAL기 격추사건에 대한 소련측의 공식사과 용의를 물은데
대해 " 이는 모두 냉전시대에 일어난 일로 이제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어야 한다"면서 "KAL기 사건과 관련하여 소련정부 각기관에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 새로운 사실이 밝혀진 것은 없으나 어떠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사실이 나오면 한소 양국정부가 공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동지역등에서의 소련의 군사적역할에 관해 "소련은 이 지역에서
중요한 비중을 가진 국가이며 그런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다른 국가와의 상충관계를 통해 이익을 얻는다는
외교적사고는 더이상 하지 않으며 이러한 맥락의 접근이 동북아 지역에도
적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