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성신이용소 일가족 방화 살인사건을 수사중인
고성경찰서는 거진지서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목격자가 현장에서 탈출한 최씨의 아들(9)뿐이고 현장에서의
증거물 수집등이 어려워 수사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경찰의 수사에 따르면 치정이나 원한에 의한
사건보다는 피해자 가족을 잘 아는 면식범이 돈을 훔치러 들어왔다가
저지른 방화살인사건으로 추정하고 있다.
<> 사건발생
25일 상오 3시께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 거진9리2반 성신 이용소
(주인 최길원.38)에 40대 가량의 남자가 흉기를 들고 들어와 내실에서
잠자고 있던 최씨 일가족 4명의 손발을 차례차례 멜빵끈으로 묶은뒤
최씨에게 "돈 30만원을 내놓으라"고 위협, 최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이용소에 있던 10 들이 석유통을 들고 들어와 이불위에 석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뒤 달아나 최씨와 부인 황미숙씨(30), 딸
미나(7)등 3명이 불에 타 숨지고 가게 82.5 전부를 불태웠다.
그러나 결박당했던 최씨의 아들 관일군(9)은 목과 양팔이 묶인채
불길속을 뚫고 빠져나와 3백m 떨어진 할머니집에 알려 경찰에 신고했다.
관일군에 따르면 이날 내실에서 일가족 4명이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40대 남자가 흉기를 들이대고 돈을 요구하며 어린이부터
차례로 손발을 묶은뒤 어린이는 이불을 뒤집어 씌우고 부모와 말다툼을
한뒤 이불에 불을 지르고 달아나 자신이 부모를 부르면서 흔들었으나
반응이 없어 혼자 탈출했다는 것.
<>피해자가족
이용소 주인 최씨는 지체부자유자로 지난 83년 2월8일 부인 황씨와
결혼, 이용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부인은 같은 건물내 구멍가게에서 장사를
해왔는데 부부관계가 원만해 원한을 살만한 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부인 황씨는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돈놀이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수사
사건직후 경찰은 거진지서에 김용래 고성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24명의
수사진으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관일군이 진술한 노란색 양복바지를 입고
검정색 점퍼와 검정색 구두를 신고 있는 35-40세의 호리호리한 남자를 찾기
위해 검문 검색을 철저히 하고 있다.
경찰은 관일군을 묶었던 길이 80 , 폭 1.5 의 밤색과 감색 멜빵 각각
2개를 수거해 지문을 조사 의뢰했을 뿐 현장이 모두 불에 타 다른 증거물
채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9살의 어린 나이인 관일군의 당시상황에 대한 진술이 엇갈리는등
믿기 어려운 점이 많고 관일군이 진술한 인상착의의 용의자 조모씨(38)등
3명을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모두 알리바이가 밝혀지는 등으로 수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관일군이 경찰에서 사건당시 범인이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고
하자 아버지가 범인에게 "자네 왜 이래 "하고 대답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면식범이 흉기를 소지하고 돈을 빼앗으러 들어왔다가 최씨가 거절하자
불을 질러 살해한 방화살인 사건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