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 폭격기들이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을 고립시키기 위해
24시간 쉬지 않고 장비와 교량 등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있는 가운데
딕 체니 미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합참의장은 8일 사우디 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도착, 노먼 슈워츠코프 사우디 주둔 미군 사령관으로부터 현재
까지의 전황을 보고받고 이라크군에 대한 지상전 돌입 시기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체니 장관과 파월의장은 이날 리야드 공항에서 슈워츠코프 사령관의
영접을 받은 뒤 이틀간의 회담에 들어갔는데 이들은 10일 밤 워싱턴으로
돌아가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앞으로의 군사전략을 제의하게 된다.
체니 장관은 이날 사우디로 향하는 전용기상에서 기자들에게 지상전
개시 시기는 미군 사상자를 최소화하는데 최우선 역점을 두어 결정될
것이라고 말하고 지상전이 시작되면 상륙전과 공중전도 동시에 병행,
입체적 작전이 펼쳐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사상자 문제가 최우선 고려사항이 될 것이며 대통령에 대한
우리의 건의와 대통령의 결정에 있어서도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체니장관의 발언은 다국적군의 계속된 이라크 공습으로 최근
일부 아랍및 회교국가들에서 소요가 일고 있는데 따라 부시 대통령이
수천명의 사상자를 각오하고 지상전 개시를 명령할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출국에 앞서 "공습을 효과적으로 만드는 방법은 상륙전과
지상전의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사담 후세인을 예정된 위치에서 나오게
만들고 이같은 움직임으로 그를 또다시 공습에 취약하게 만드는 것"
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의 고위 정부 및 군사 관계자들은 미국인들에게 지상전에서
대규모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태에 대비하도록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편
이같은 대규모 지 상전은 사상자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른 모든 방안이
사용된 후에야 시작될 것임을 강조해왔다.
체니장관과 파월의장은 이날 리야드로 가기 전 사우디 서부 타이프시에
잠시 머물러 망명중인 셰이크 자베르 알 아메드 알 사바 쿠웨이트 수장과
만났으며 이 자리 에서 파월의장은 알 사바 수장에게 "조금만 기다리면
완전한 승리를 거둘 것"임을 다짐했다고 미관리들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