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21일 폐막된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정상회담에 참석한 서방국 정상들로부터 정치적 개혁을 추진중인 소련이
금년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소련에 식량등의 원조를 제공한다는
약속을 얻어낸 가운데 유럽 공동체(EC)는 이날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련이 금년 동절기를 넘길수 있도록 돕기위해 10억달러 상당의 식량을
조속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이 밝혔다.
겐셔 장관은 기자들에게 "이것(10억달러 정도)은 하나의 목표이며
충분한 양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는데 이번 CSCE회담에 참석한 독일
관리들은 내달 로마에서 열리는 EC정상회담에서 대소지원 문제가 중점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9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대소 식량
원조를 약속했던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소련외에도
몇몇 동유럽 국가들이 독일에 식량 원조를 요청해왔다고 밝혔으나 어느
정도의 식량을 지원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CSCE회담중에 내놓은 공개 발언들 통해
"분리주의"와 "민족주의"가 소련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만 강조했으나
이번 회담 기간에 가진 서방국 지도자들과의 개별 회담에서는 1백억달러
상당의 경제원조를 끌어내려고 노력해왔다고 비탈리 이그나텐코 대통령
대변인이 밝혔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미행정부가 소련 국민들이 금년 겨울을 무사히
넘길수 있도록 식량 원조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으며 헬무트 콜
독일총리도 이번 CSCE회담중에 행한 연설에서 소련과 동유럽 국가들이
민주화정책을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독일은 소련 주민들의 월동에 필요한 비상 식량원조 계획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