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운임의 하락에 따른 해운경기의 악화조짐으로 중고선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
5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해운경기의 호황세로 지난 88년부터 오르기
시작한 중고선 가격이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해상운임이 떨어지면서 해운경기가 악화될 기미를 보이자 급락하기 시작,
지난 9월말 현재 일부 벌크선의 경우 연중 최고치에 비해 34%까지
폭락했다.
이같은 중고선 가격의 폭락세는 해상운임지수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다 지난 8월초 발발한 페르시아만 사태의 장기화로
세계경기의 둔화가 예상돼 더욱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종별 중고선 가격을 보면 지난 86년 척당 4백80만달러에 불과했던
13만5천DWT급 벌크선(82년건조형)은 지난 2월에 3천2백만달러까지 올라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그후 하락세로 반전, 지난 9월에는 2월대비
34%(1천1백만달러) 하락한 2천1백만달러 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