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는 40대 이전에는 각종 사고로, 40대 이후에는
각종 질병으로 항상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남자는 40대의 나이에 각종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상당히 높아 이 시기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17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89년 사인통계 집계 결과'' 에
따르면 또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협심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 폐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 의한 사망률은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위암,
자궁암, 간암 등에 의한 사망률은 하락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암은 남자의 경우 50대에, 여자는 4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나 점차 그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암의 발생원인은 주로 흡연 및 뜨거운 음식이나 소금에 절인 또는 불에
구운 음식을 먹는 습관 때문이며 암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암 종류에
따라 정기적으로 사전점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해에 전국적으로 신고된 사망자수는 23만2백7명이었으며 이중
사인이 기재 되지 않았거나 사인이 명확치 않은 사망자는
4만1천2백14명이었다.
사인이 기재되지 않았거나 사인이 명확치 않은 사망자를 제외한 나머지
18만8천 9백93명(82.1%)을 대상으로 한 사인 분석결과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인구조 = 순환기계 질환에 의한 사망이 29.7%,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이 19.4%, 각종 사고사가 14.9%로 이들 3대 사인군에 의한 사망이
전체 사망자의 64.0%를 차지했다.
<>성.연령별 사인순위 = 5대 사인순위는 암, 뇌혈관질환, 불의의 사고,
심장병, 고혈압성 질환이고 성별로는 남자의 경우 암, 불의의 사고,
뇌혈관질환, 심장병, 만성간질환 및 경변증의 순이며 여자는 암,
뇌혈관질환, 심장병, 고혈압질환, 불의의 사고 순으로 사고사 위험이
남자에게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사 = 40대 이전 연령층에 있어서 사고사가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사고에 의한 사망률이 인구 10만명당 80.7로
일본(46.7), 중국(53.8), 호 주(49.7) 등에 비해 매우 높다.
이중 교통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1.8로 일본(12.2), 중국(9.3),
영국(10.0)에 비해 월등히 높다.
40,50,60대는 각종 암이 사인순위 1위로, 70대 이후에는
순환기계질환이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령별 사인패턴중
특이한 것은 10대 및 20대에 자살이 4위와 3위를 각각 차지해 다른
연령층과 비교해 볼때 높은 순위를 나타낸 점이다.
<>성별, 사망원인별 사망률 비교 =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67.1세, 여자가 73.6세인데 총사망률에서 남자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6백26.7로 여자의 4백58.4 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사망원인별로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의 사망률 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난 것을 보면 10만명당 식도암이 여자가 0.8인데 비해 남자는 6배가
넘는 4.9이었으며 만성 간질환은 여자가 11.0인데 비해 남자는 4배가 넘는
47.9로 나타났으며 교통사고는 여자의 15.8에 비해 남자는 47.0이었다.
<>40대 남자의 사망위험도 = 30대에서 50대까지의 남자 사망률이
여자보다 2.5배이상 높으며 이중 40대 남자는 40대 여자에 비해 2.8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남자의 사망률은 인구 1천명당 8.1로 우리나라 보다 평균수명이
짧은 말레이시아(4.0), 필리핀(7.0), 태국(5.7)보다도 높은 수준이며
일본(2.8), 싱가포르(3.0), 미국(4.2), 영국(3.0)보다는 훨씬 더 높다.
<>연령별 사망성비(여자가 1백명 죽을때 남자가 사망하는 수자의 비율) =
전체 사망성비는 1백38.9로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높다.
연령별로는 30대부터 사망성비가 급격히 높아져 2백69.6에 이르고
40대에 2백82.5로 가장 높은 차이를 나타내다가 50대를 지나면서
떨어지기 시작하고 있다.
노령인구층인 70대에는 1백5.8로 남녀사망률이 비슷한 추세를 보이다가
80대에 는 여성 고연령층이 남자보다 많은 것을 반영, 역으로 사망성비가
48.5를 나타냈다.
<>지역별 사망률 = 전국 평균은 1천명당 5.81을 나타냈으며 서울이
의료.보건수준(문화.경제수준 포함)이 가장 좋은 점을 반영, 인구 1천명당
4.68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낸 반면 전남이 가장 높은 7.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