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방 붕괴로 침수면적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고양군 재해대 책본부는
13일 하오 본격적인 제방복구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 진입로 확장등 준비작업 늦어져 차질 ***
대책본부는 그동안 유실된 제방의 응급복구를 위해 붕괴지점에 흙과
돌더미를 투입하는 작업을 여러차례 시도했으나 급류가 쏟아져 들어와
어려움을 겪자 12일 하오 4시 민관군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현대그룹
정주영회장이 제안한 공법으로 제방을 복구키로 했다.
대책본부가 시도하고 있는 이 공법은 무너진 양편 제방에 크레인을
설치,1백20 개의 컨테이너 박스를 제방안쪽에 세워 밀려드는 물살을 약하게
만든뒤 물살이 약해 진 사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흙더미를 쏟아부어 무너진
제방을 메우는 방법이다.
이 공법의 성공여부는 물살이 약해진 동안 얼마나 빨리 흙더미를 쏟아
붓느냐에 달려있다.
25t 트럭 2백대분의 흙더미를 2시간이내에 무너진 제방에 쏟아부어야
하는데 무너진 제방을 메우는 과정에서 상대편 제방이 유실되지 않도록
보완하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다.
*** 컨테이너박스 제방안쪽에 세운뒤 흙퍼부어 ***
무너진 제방의 길이가 4백여m나 돼 물결이 거세 쏟아부은 흙더미가
한순간에 쓸려 내려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는 이를 위해 13일 상오 전문기술진과 함께 군병력등 모두
1만여명의 인력과 고무보트 60척,불도저 30대,포크레인 16대,페이로다
15대등 중장비를 비롯 덤프트럭 2백70대와 컨테이너 1백20개를 현장부근
행주대교에 준비시켰다.
한편 대책본부는 소위 "정주영식 공법"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키기 위해
지난 12 일 하오부터 토사 운반 진입로로 사용할 제방도로를 철구조물로
넓히는 작업을 시작, 13일 상오 8시 현재 90%의 공정을 보여 당초보다 약간
늦어지고 있다.
또 트럭이 쉽게 교행할 수 있도록 종전 6m의 제방길 1 구간을 10m로
넓히는 한편 무너진 제방부근에 차량이 회전해 돌아나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위해 철야작 업을 벌여 역시 9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한편 복구를 맡고 있는 현대건설은 난공사로 일컬어졌던 서산간척지
공사때 비슷한 공법의 물막이 공사를 성공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복구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같은 사전작업이 당초 13일 상오 8시까지 모두 끝내고
즉시 본격 적인 복구작업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예상외로 작업이 늦어져
이날 하오께나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