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최대의 공화국인 러시아 공화국 공산당 대회가 2천4백명
이상의 대의원이 참석한가운데 다당제하의 공산당의 장래와 경제개혁에
대한 그들의 입장에 관해서 3일간의 열띤 논쟁을 벌인 끝에 6일 폐막
됐다.
소련관영 타스통신은 보수계가 지배하고 있는 당원 1천1백만의
러시아 공산당 제1서기 이반 폴로즈코프(55)가 그의 비판자들의 압력을
물리치고 사임을 거부했다 고 보도했다.
개혁에 대한 보수적 태도를 이유로 사임하라는 압력을 받아온 정통파
공산주의 자로 알려진 폴로즈코프는 "나는 파괴적 세력의 압력에 굴복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고 선언, 대의원들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혁파와 수적으로 월등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보수파 사이에 경제개혁을 둘러싸고 신랄한 논쟁이 벌어졌으며
크렘린궁에서 열린 3일간의 회의 를 대부분 단상에서 묵묵히 지켜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이날 폐막 직전에 연설했으나 이는 국내외
기자에 공개되지 않았다.
보수파들은 이번 대회에서 고르바초프의 개혁계획이 "혁명이 아니라
반혁명"이 라고 규정, 이는 생활수준을 향상시키지 못했을뿐 아니라 상점이
텅비게 했다고 주장하고 시장중심 경제를 이룩하려는 노력이 암시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 는데 이럴 때마다 보수계에서는 환호성을
올렸다.
이번 당대회의 목적은 러시아 공화국 공산당의 구성을 완료하려는
것으로서 소련공상당원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공화국
공산당원들은 그동안 그들 자 신들의 조직을 갖지 않고 소련 공산당에
속해 있다가 지난 6월 첫 대회를 갖고 러시 아 공산당을 창설, 제1서기로
폴로즈코프를 선출했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