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의 원유공사가 인상조치와 이라크-
쿠웨이트 사태를 계기로 국제항만지역에서의 선박유가가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해운업계가 크게 긴장하고 있따.
*** 최고 1백38%까지 폭등 ***
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폐막된 OPEC 총회에서 원유공시가를
배럴당 18달러에서 21달러로 인상하고 전체 산유량을 1일 2천2백49만1천
배럴로 상한선을 정한데 이어 이번달초 이라크의 대쿠웨이트 침공사태가
겹치자 세계 주요 항만의 선박유가가 최고 1백38%까지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항구의 경우 이라크-쿠웨이트 사태 발발이전에는 선박유가
(벙크 C유)가 톤당 67달러선이었으나 OPEC 총회 폐막이후 속등하기 시작
했으며 이라크-쿠웨이트사태가 발발하자 지난주말에는 89-91달러로 올랐다.
특히 미국측이 대이라크 무력대응을 위해 7일 공정대등을 사우디아라비아
에 급파하자 8일 현재 싱가포르 선박유가는 무려 1백55-1백60달러선에서
거래되는 초폭등세를 보였다.
또한 L.A 항구에서도 지난주 선박유가가 톤당 80달러선에 머물렀으나
페르시아만 사태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8일 현재 1백30달러선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로테르담항구에서도 7월 중순 톤당 62달러에서 8일 현재 1백39달러에
시세가 형성되는등 세계 주요 항구의 선박유가가 초폭등세를 보였다.
*** 유가부담 늘어나 경영수지 악화 우려 ***
현재 선박운항경비중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선에 머물고 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선박유가가 이같이 폭등세를 보이자 각 선사들은 페르
시아만 사태의 진전을 지켜 보면서 고유가시대의 장기화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해운업계는 최근들어 불안정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해운경기에
선박유가의 폭등세가 겹쳐질 경우 지난 2년동안 불황에서 탈피해 흑자로
반전된 국내 해운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선박유가 앙등세가 지속될 경우 해운운임의 연계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보고 있으나 단기간에 끝날 경우 해운회사들만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고유가시대가 개막될 경우 국내 해운회사들의 선박운항 경비가 가중돼
선사들의 경영수지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해운물동량의 감소
로 해운경기의 불황이 지난 80년대초에 이어 다시 불어닥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