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루마니아 대표팀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온 루마니아인들중 35명이 16일 이탈리아 정부에 대해 정치적
망명을 요청했다고 정부관리들이 밝혔다.
이들 이탈리아인들은 이날 루마니아 팀의 대아르헨티나전이 열릴
예정인 나폴리에서 북서쪽으로 65km 지점에 있는 텔레세에서 버스를 타고
로마에 도착, 루마니아 대사관으로 몰려가 최근 부쿠레슈티에서 있은
루마니아 정부의 반정부 시위 탄압에 항의하는 데모를 벌인뒤 로마경찰
본부 건물에 들어가 망명신청을 냈다.
로마 경찰은 이같은 루마니아인들의 요청을 내무부장관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망명을 신청한 루마니아인들은 이탈리아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기
위해 루마니아 팀의 선수촌이 있는 텔레세로 전원 돌아갔다.
현재 약 1천명의 루마니아인들이 월드컵 경기 관전을 위해 이탈리아에
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익명을 요구한 한 이탈리아인은 루마니아
정부가 지난해 12월 차우셰스쿠 정권에 저항하거나 최근 대통령에 선출된
욘 일리에스쿠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월드컵 티켓을
주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