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은 5일 금년내로 중부 유럽에 배치된 1천5백개의 핵탄두를 비롯,
전술 단거리 핵무기를 일방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서방측은 소련군축에 대해 신중한 태도 취해 ***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이날 유럽안보협력회의
(CSCE) 35개국 외무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코펜하겐에서 열린 인권회의에서
"소련은 60기의 전술 로킷발사대와 2백50기 이상의 핵포및 1천5백개의
핵탄두를 중부 유럽에서 일방적으로 감축할 것이며 이미 발표된 계획까지
합쳐 전체적으로는 연내로 1백40기의 미사일 발사대와 3천2백기의 핵포를
감축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련측의 이같은 군축이 "매우 큰 규모의 것"으로서 연말까지는
소규모의 핵무기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럽 군축회담에 "보다 유리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이같은
군축을 실시한다고 밝히고 "유럽의 비핵지대화가 실현되면 인간생활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제안에 대해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은 "이는 나토 동맹국들이
오랫동안 소련에게 촉구해 오던 것"이라고 일단은 환영의 뜻을 표시하면서도
미국측은 이같은 발표의 정확한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유럽 외무장관들도 역시 이 분야에 있어 소련의 우위를 지적하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는데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소련측의 이같은
제안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군축의 방향으로 들어선
것은 어떤 것이나 좋은 출발"이라고 말했다.
한스 디트리히 겐서 외무장관은 이날 베이커장관과 개별회담을 가진뒤
기자들에게 "먼저 소련측의 진의를 알아야 한다"면서 보다 자세한 내용
설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