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하오 대구 황제예식장앞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가칭)의 대구서갑
지구당 창당대회는 옥외 대중집회형식으로 치뤄진 탓인지 소속당원과 시민
등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열띤 분위기속에서 진행.
민주당은 이날 대회를 시발로 대구지역에 본격적인 <야당붐>을 일으킨다는
전략아래 박찬종 노무현의원등 <청문회 스타>와 대중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홍사덕전의원등을 연사로 내세워 3당통합의 부당성을 부각시키면서
이번 보선의 민주당공천자인 백승홍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
그러나 이기택위원장을 비롯, 이날 대중연설로 나선 민주당지도부는
부인의 자살소동이후 무소속 정호용후보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음을
의식해서인지 정씨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가급적 자제하면서 이번 선거가
전통 야당도시로서의 대구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할수 있는 기회임을
집중적으로 부각.
이위원장은 치사를 통해 "3당통합의 독재정권을 안정시켜보자는 노태우
대통령과 정권야욕에 불타는 김영삼 김종필씨의 협잡이라는 불산한 동기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나라를 안정시킬수 없다"고 3당통합의 부당성을 지적한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오늘의 정치불신과 불안을 초래한 장본인들을
준엄하게 심판해야한다"고 강조.
이에 앞서 지구당위원장으로 선출된 백승홍씨는 "세금내는 기계를 강요하는
상황에서 올바른 주장을 사경에 헤매게 하는 3당통합을 막기위해서도서
참신한 새 야당을 밀어달라"며 지지를 호소.
이어 등단한 박찬종부위원장은 "노대통령의 자존심과 체면 그리고 정호용
장군의 오기만 신문에 보도되고 있을뿐 대구시민의 명예와 자존심에 대해서는
한줄도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 않다"면서 "문희갑후보와 정씨는 대구시민의
명예를 위해 사퇴해야 합당하다"고 후보사퇴를 주장.
조 형부의원장은 "대구보선을 국회의원 1인을 뽑는 지역선거가 아닌 3당
통합에 대한 최초의 국민적 심판의 자리"라고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
하면서 "대구시민은 지난 54년 5.10선거에서 충북 천원출신인 본인의 선친을
압도적으로 당선시켰듯이 이번 선거에서도 위대한 시민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백후보에 대한 지지를 간접 호소.
노무현의원은 "정호용후보가 정치인으로 심판을 받으려면 12.12사태와
5.17에 대한 진상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마지막 연사로 나선
김현규부위원장은 "노대통령이 민자당 국회의원들을 통/반장으로 전략시키
면서까지 경제정책실패의 책임자인 문후보를 자신의 분신인양 득표를 독려
시키고 있다"면서 이는 명백한 범법행위라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