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관영 타스통신의 블라디미르 쿠츠코 동경지국장은 14일 휴전선을
둘러본 소감에 대해 "목측으로 약 5미터이상의 콘크리트벽이 2.5km정도
휴전선 남쪽지역에 설치돼 있으며 한반도가 초긴장지역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북한측 지역에 콘크리트벽이 있는지는 육안으로 확인
하지 못했지만 그쪽에도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휴전선지역의 콘크리트장벽의 실재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8일
내한한 쿠츠코국장은 이날 연합통신과의 회견에서 소련외무장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의 "한반도장벽"발언과 관련, "소련의 그 누구도
한반도에 베를린장벽과 같은 것이 존재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전재하고 "셰바르드나제외무장관이 콘크리트벽을 언급한 것은 비단
이 벽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분단상황등 정치적 의미의 벽을 모두
지칭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단계에서 한/소 양국간의 수교시기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그러나 한/소간 국교정상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한반도상황에
진전이 이루어지고 경제/문화등 양국간의 제반분야에서 교류가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김영삼 최고위원 방소 관계진전계기 ***
쿠츠코지국장은 오는 3월19일부터 시작되는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의
방소와 관련, ''김최고위원의 이번 방소로 한/소관계에 부분적인 진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그러나 양국간 수교시기는 지난해
동구의 급격한 변화를 누구도 예측못했던 것처럼 점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한/소외무장관회담의 성사가능성에 대해 "김최고위원의 방소결과에
따라 회담성사여부가 결정될 수 있으나 현재는 전망키 어렵다"면서 "설사
양국외무장관회담이 실현된다해도 그것이 곧바로 수교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