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하 추세가 연 6개월 이상 지속되자 최근들어 해외 바이어들이
우리 제품의 수출단가를 인하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기 시작해 수출의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 5일 693원20전...4월비해 27원30전 올라 ***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화 환율은 지난해 4월 달러당 665원90전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후 등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8월부터 절하국면으로 진입,
5일 693원20전에 거래됨으로써 지난해 4월에 비해 달러당 27원30전이
올랐다.
이같은 원화절하 폭은 지난 87년부터 89년까지의 원화절상폭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지만 임금인상과 함께 원화절상을 이유로 그동안 수출단가를
인상했던 국내 수출업체들에게 이번에는 해외 바이어들이 단기인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 의류/신발 등 노동집약상품 상담 난항 ***
수출단가는 지난 89년 평균 13.6%, 89년 9.7%가 오르는 등 2년동안
20%가 넘게 인상돼 수출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됐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출물량이 전년보다 6.3%가 오히려 감소, 물량보다는
수출단가 상승에 의해 수출액 감소를 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올해의
경우 물량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수출 마이너스 신장이 우려되고
있다.
수출단가 인하 요구는 의류, 신발 및 피혁제품등 노동집약 수출품일수록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종합무역상사의 이 부문 수출담당 관계자들은 올해들어 대형 오더에 대한
젓거래가 지연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 데 이는 수출단가에 대한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700원대 넘으면 인하요구 본격화 할듯 ***
고려무역의 김장영 종로무역본부장은 "최근들어 주요 바이어들이 피혁
의류및 완구류의 수출가격을 인하해 주도록 요구해와 상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사복 수출업체인 (주)삼풍의 한 수출담당자는 "고정 바이어들이
운화가 절하추세를 보이고 있고 앞으로 최소한 달러당 720원까지 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수출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출단가 인하 요구에 대해 국내업체들은 과거의 원화절상폭등을
들면서 가격인하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달러당 700원대를
넘어서면 노동집약 수출업종을 중심으로 수출단가 인하논란이 본격화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