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처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사용한후 나오는 핵연료를 다시 사용할수
있게 하는 기술인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기술"의 개발을 추진하고있다.
*** 고속증식로 관련 추진 ***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기술의 개발은 2000년대까지 차세대 원자로인 고속
증식로를 실용화하기 위한 전단계 사업으로 핵연료인 우라늄을 최대한 활용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기술이다.
프랑스에서는 현재 운전중인 고속증식로가 원자로안에서 핵얀료가 타면서
자체적으로 연료를 계속 재생산해냄으로써 "마법의 원자로"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리, 영광, 울진, 월성등 9기의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는 현재 재활용되지 못한채 각 원자력발전소부지내에 저장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하는 기술은 국내 원전(고리, 영광, 울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경수로형 원자로의 핵연료를 중수로형 원자로
(월성)의 핵연료로 재활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수로의 핵연료인 농축우라늄은 우라늄농도가 초기 3.3%에서 사용후 0.9%
로 낮아지지만 중수로의 핵연료인 천연우라늄 농도 0.7%보다는 높기 때문에
경수로의 핵연료를 중수로의 핵연료로 희석시켜 재사용할수 있다.
사용후핵연료의 재처리과정의 첫 단계에 속하는 이 기술은 재처리 마지막
단계에서 핵무기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그러나 핵연료재처리기술은 핵무기개발과의 연관성으로 인해 국제적으로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지난 70년에도 정부가 프랑스에서 재처리연구시설을
들여오려다가 미국의 반대에 부딪쳐 중단된 적이 있다.
*** 정치적 이유감안 미국/캐나다등과 공동연구 방침 ***
이러한 정치적인 이유를 감안해 우리나라는 단독개발이 아닌 미국이나
캐나다와 공동연구를 통해 핵연료 재처리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과기처는 이미 지난해 7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미국의 국무성, 원자력
규제 위원회(NRC)와 캐나다의 원자력공사등에 공동연구를 제안한바 있다.
현재 캐나다는 한국측제안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입장이며 미국은 아직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전면안전조치협정(Fullscope Safeguards)
에 가입하고 있어 국내 원전의 핵연료이동상황은 물론 핵무기의 개발여부를
철저히 감시받고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핵연료재처리가 핵무기개발로
이어질수 없는 입장에 있다.
과기처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핵연료의 원료인 우라늄을 전량
수입하고 있고 국내 괴산등지에 부존된 우라늄도 품위가 낮아 핵연료의
확보차원에서 재처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2000년대 중반까지는 세계적
으로 실용화될 것으로 보이는 고속증식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핵연료의
재처리기술을 개발해야 할 시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