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공산정권들의 연이은 변혁에 따른 미래 시장 확보를 위한 서방 선진
산업국들의 우위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본을 비롯한
주요 서유럽국가들이 14일 파리에 모여 첨단 전략 기술의 동구권 판매 규제
완화 방안을 논의할 2일간의 회담에 들어간다.
유럽의 한 산업전문가는 "무역전쟁이 시작됐다"고 전제, 고급 컴퓨터/
원거리 통신장비/정밀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미국, 일본, 서구 제국이 동구권
의 미래 시장에서 발판을 확보하기 위해 "그들의 무기를 가다듬고 있다"고
전했다.
비공개로 열리는 이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들 3개 분야가 파리에
본부를 둔 이번 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COCOM)의 집행위원회 회담을 지배할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일랜드를 제외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17개 회원국과 일본, 호주를
포함한 COCOM 가맹국 관리들은 엄격한 비밀회담을 통해 지난 40여년간 지속
돼온 COCOM의 대동구권 첨단기술이전에 대한 규제 완화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