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씨(사진)가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히기 전, 이웃한 세르비아의 고급 아파트에 숨어지냈다고 현지 언론매체 노바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권씨는 수도 베오그라드의 부촌인 데디네에 있는 고급 아파트 '앰배서더 파크'의 복층형 한 채를 구매해 몇개월간 거주해온 것으로 나타났다.노바는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이 아파트는 권씨의 측근인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200만유로에 구매했다고 전했다. 현재 환율로는 원화로 약 29억3000만원이다.권씨와 한씨가 이곳에 거주하던 시기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 수배 명단에 올랐을 때다. 권씨와 한씨는 이외에도 주차 공간 2칸도 구매했다. 이들이 적어도 차량 2대를 보유했다는 뜻이다.또 다른 현지 매체인 DL 뉴스는 이 아파트가 외교관과 부유층이 거주하는 고급 아파트 단지라고 소개했다. DL 뉴스는 권씨가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세르비아 당국의 눈을 피해 숨어 지낼 수 있었는지 알 수 없다면서 과연 세르비아 당국이 권씨의 행적을 추적해 체포하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스럽다고 전했다.또한 권씨가 은신했던 아파트가 주세르비아 한국 대사관에서 차로 6분 거리에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한국 당국은 세르비아 현지 경찰과 협력해 권씨를 추적하고 있었지만 그들이 상상했던 것보다 (권씨는) 훨씬 더 가까이에 있었다"고 꼬집었다.권씨는 해외 도피 중에도 가끔 팟캐스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등장하며 공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3월 초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통화에서 자신의 거주지를 당국과 공
북한이 미국의 새 대북제재 위반 감시기구 설립 추진에 대해 잇따라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미국 등이 최근 활동이 종료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대체 기구를 설립하려는 데 대해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적반하장으로 반발했다.김 부상은 "공인된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들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며 국제사회를 향해 불법적인 제재 몽둥이를 마구 휘두르는 미국의 전횡"이라며 비난했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무시하며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을 일삼는 북한이 오히려 이를 막으려는 미국의 노력을 불법적이라고 매도한 것이다.대북 제재 이행을 감시하는 전문가패널은 지난 3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임가 연장이 무산돼 지난달 말 활동이 종료됐다. 이에 따라 한미일은 북한의 제재 위반 활동을 계속 감시하기 위해 새로운 기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북한은 이에 대해 긴장한 듯 이번을 포함해 2주간 3번이나 성명·담화를 내놓으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김은철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이 지난달 25일, 김성 주 유엔 대사가 지난 5일 미국의 새 대북제재 감시기구 설립 추진을 비난한 바 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한 서울권 명문대 의대생 최모씨(25)가 구속됐다.8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신영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살인 혐의를 받는 최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거쳐 ‘도망할 염려’를 이유로 영장을 발부했다.이후 최씨는 오후 2시 50분께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유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범행 이유와 계획 범행 여부 등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영장심사에 출석한 국선 변호인은 “(영장 법정에서) 피의자가 유족과 피해자에게 평생 속죄하면서 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아직 변호인을 선임하지 않은 상태다.최씨는 계획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오랫동안 계획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최씨는 6일 오후 5시께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하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범행 2시간 전 흉기를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최씨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을 받았고, 서울 명문 의대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는 그의 신상정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경찰은 최씨를 추가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